2017년 12월 4일 월요일

책 추천

일정이 늘 빠듯하다. 그래도 순간순간 책을 읽고 가끔씩 책을 추천한다.

1. 시간이 부족해서 장문의 서평은 곤란하다. 그래서 짧은 단평으로 책을 소개한다.
2. 추천하는 모든 책들을 다 구입하면 좋겠다는 뜻이 아니다. 책마다 읽어야 할 필요가 있는 사람만 읽으시면 된다.
3. 모든 책은 저마다의 의미가 있다. 좋은 책에서도 교훈을 얻고 나쁜 책에서도 교훈을 얻는다.
4.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기도하며 진리의 영이신 성령의 도우심을 따라 읽지 않으면 시간을 좀먹는 쓰레기에 불과하다.
5. 독서할 때 책의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단평에는 그런 측면들만 소개한다.
6. 그래서 나의 단평에는 신학적인, 문학적인, 목회적인, 혹은 진정성 면에서 얼마나 좋은지가 선별되어 언급된다.
7. 독서하다 보면 시간이 아까운 책들도 만난다. 그때에는 독서의 스피드를 높인다. 책의 가치에 어울리는 시간만 투자한다.
8. 소장해야 할 책이 있고 일회용 독서로도 족한 책이 있다. 소장용만 구입하고 나머지는 대출한다.
9. 분야별로 전문용어 익히는 차원에서 최소한 한 권의 에세이식 개론서를 탐독하는 것이 유익하다.
10. 자신에게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한 용도가 아니라 타인을 독서의 최종 수혜자로 여기는 의식이 필요하다.

2017년 11월 1일 수요일

독서의 스타일

1. 단어를 눌러가며 읽어가는 스타일. 저자의 언어를 내 것으로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다. 글의 느낌과 뉘앙스를 음미하며 읽어가기 때문에 독자와 저자의 묘한 일체감이 형성된다. 한 단어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진짜 탁월한 작가와 글을 만났을 때 이런 스타일의 독서를 추천한다.

2. 문장 단위로 읽어가는 스타일. 문장을 하나의 단어로 인식하는 독서의 유형이다. 집중력과 넓은 시야가 필요하다. 문장을 긁는 시선의 민첩한 움직임도 요구된다. 글은 생각의 언어화와 문자적인 번역이다. 한 문장은 의미의 한 조각이다. 굳이 더 작은 조각으로 쪼갤 필요가 없는 책의 독법이다.

3. 중심단어 읽어가는 스타일. 한 문장을 대표하는 한 두 개의 단을 징검다리 삼아 빠른 속도로 스캔하는 독서의 유형이다. 텍스트와 만나는 접지면이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에 헛디디면 큰일이다. 여기서도 집중력이 필수겠다. 잘 아는 주제를 다룬 책의 빠른 일독이 필요할 때 유용하다.

4. 의미의 흐름을 따라 읽어가는 스타일. 저자의 사유를 파악하되 언어화 혹은 문서화 이전의 상태를 더듬는 독서의 유형이다. 텍스트를 뚫고 저자의 사유 속으로 소급하는 고도의 정교함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단어 선택에 대한 저자의 고뇌도 감지되는 독법이다. 애용하는 스톼일~~

5. 원하는 부분만 골라서 읽는 스타일. 책 전체가 나에게 의미이지 않을 때가 빈번하다. 완독의 강박 때문에 금쪽의 시간을 허비하지 마라.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생략해도 된다. 하루에 10권의 책도 너끈히 읽고 싶어하는 분들의 독법으로 딱이겠다. 나도 때때로 사용한다.

6. 다양한 방법들을 종합하는 스타일. 최고의 책은 토시까지 빠뜨리지 않고, 논문이나 학술서는 단어들을 눌러가며 읽되 필요한 부분만, 논평이나 보도문은 징검다리 스타일로, 에세이나 교양서는 의미의 흐름을 따라 빠르게 읽어가면 된다. 한 권의 책 안에서도 다양한 스타일의 조합이 일어난다.

독서에는 정도가 없고, 독서 자체가 의미도 아니다. 각자의 목적에 맞게 책을 선택하고 스타일을 결정하고 이익을 누리는 방편이다. 삶의 가치와 의미는 때때로 언어화나 문서화의 과정을 생략한다. 그러나 글과 책은 그 가치와 의미를 오랫동안 보존하는 최고의 방식이다. 장구한 가치와 의미를 꺼내서 누리는 것이 독서이고.

2017년 10월 19일 목요일

종교개혁 서설

1517년에 시작된 종교개혁 운동은 인간적인 각성의 결과물이 아니었다. 소수의 영웅들이 주도한 일도 아니었다. 계산된 교감이나 합의도 없이 곳곳에 흩어진 다수에 의해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교황의 권력화와 교회의 세속화와 진리의 인간화와 예배의 형식화가 편만한 중세의 황폐한 광야에서 도무지 기대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그러므로 개혁은 오직 성경으로 말미암아(sola scriptura) 위로부터 주어진 하나님의 자비로운 은혜임에 분명했다.

주님은 종교개혁 이전부터 아우구스티누스의 사상을 계승한 소수의 경건한 인물들(존 위클리프, 사보나롤라, 로란조 벨라, 얀 후스,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등)을 감동시켜 개혁의 불씨를 준비했다. 그 불씨가 거대한 불로 번지도록 개혁의 바통을 이어받은 주자들이 바로 루터, 쯔빙글리, 칼빈과 같은 분들(필립 멜란히톤, 하인리히 불링거, 윌리엄 파렐, 마틴 부쩌, 윌리엄 틴데일 등)이다.

그러나 개혁의 은혜는 입만 벌리고 있으면 입 속으로 떨어지는 감이 아니었다. 앞장 선 자에게는 사회적인 고립과 정치적인 위협과 경제적인 궁핍과 종교적인 배척과 심지어는 순교의 피까지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다. 지금까지 배우고 익숙했던 신앙과 문화와 공동체와 지식과의 단절이 주는 아픔은 실로 막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패한 교리의 독소를 뽑아내고 성경에 근거한 진리의 순전한 액상을 수혈하는 일에 전념했다.

중세의 인간화된 교리에서 나오는 거짓과 왜곡의 촉수는 당시 각 사람의 전인격에 뻗어 있었고 삶의 전 영역을 위협하고 파괴했다. 필요하고 긴급한 개혁은 예배당 안에서 드려지는 예배의 의식적인 갱신과 왜곡된 교리의 이론적인 수정만이 아니었다. 각 사람의 의식도 개혁해야 했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정과 일터의 개혁도 동시에 필요했다.

그래서 종교개혁 정신을 교회와 학교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전인격과 삶 전체에 배양하고 그 정신의 체계화와 제도화와 교육화와 보편화를 도모할 하나님의 일꾼들(존 녹스, 엔드류 멜빌, 리처드 백스터, 토마스 카트라이트, 프란시스쿠스 유니우스, 프란시스쿠스 고마루스, 자카라이아스 우르시누스, 아만두스 폴라누스, 윌리엄 트위스, 윌리엄 윌버포스 등)이 필요했다. 종교개혁 정신은 잠시 번뜩이다 소멸되는 순간의 불꽃이 아니었다. 긴 호흡으로 오랫동안 달려야 하는 장거리 경주였다. 그래서 Semper reformanda!

여기에 언급된 인물들이 그림에 다 등장한다. 이름 맞춰보기!!!! ^^

2017년 9월 15일 금요일

●도리 도리● [펌글]

현대의학은  "도리도리"운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순환장애로"
인한
뇌 출혈, 뇌경색, 치매, 풍,등의 예방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200회

3~4일 정도만 매일 하여도

모든 두통이사라집니다.
잇몸질환으로 인한
통증도 사라집니다.

"잇몸질환을" 방치하면 뇌출혈 풍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도리도리를 통해 혈액순환이
잘되어서 분명 기억력이
좋아지고 기억력의 깜박 거림도, 현저히 줄어듭니다.

꼭 실행 하시길 바랍니다.

목 운동의 방법
🔷첫째 :도리도리,
🔷둘째:좌 우로 회전,
🔷셋째:앞 뒤로 끄덕임,
🔷넷째:좌 우 옆 으로

횟수는 능력에 따라 많이 하셔도 됩니다.
한 종류를 200번  가량 합니다.

뒷 골이 땡긴다는  증상이
현저히 줄어 듬을 느낌니다. "해보세요"
분명히 느낄 것입니다.

심장에 관한 순환장애의 극복은
바로 30분걷기 운동만으로도 혈관을 튼튼히 할 수 있다고 합니다.

🌕 10대 암 예방에 좋은 10가지 음식 🌕

01.  위암  ㅡ ㅡ  마늘
02.  폐암  ㅡ ㅡ  시금치
03.  간암  ㅡ ㅡ  양송이 버섯
04.  대장암 ㅡ ㅡ 생강
05.  유방암 ㅡ ㅡ 검은콩
06.  식도암 ㅡ ㅡ 당근
07.  자궁암 ㅡ ㅡ 미역
08.  전립선암 ㅡ ㅡ 토마토
09.  피부암 ㅡ ㅡ 늙은 호박..
10.  혈액암 ㅡ ㅡ 녹차

2017년 8월 18일 금요일

캘리포니아 교통위반 벌금

(돈)면허증없이운전하면...$207-$234
(돈)바뀐주소를10일이상신고안하면...$211-$234
(돈)사고시보험이없으면...$796+4년면허정지
(돈)빨간불위반...$499-$533
(돈)중앙선위반...$403-$432
(돈)유턴 위반...$277-$298
(돈)속도위반(1-15마일)$214-$238
(돈)속도위반(16-24마일)$258-$338
(돈)속도위반(25마일이상)$500~$1,500이상
(돈)너무천천히운전하는것도진로방해로$321-$345
(돈)불안전하게차선을바꾸다가는...$234-$277
(돈)스탑사인에3초정지안했을시$280-$300
(돈)스쿨버스가빨간불을깜박이며옆구리에서스탑표지판이나왔을때...스탑안하고지나가면$600-$700
(돈)핸드폰사용:들고있기만해도(처음걸렸을시)...$160:LA카운티는벌금만내면되지만,OC는교육이수
(돈)버스차선에주차시...$976
(돈)어두울때30분이상헤드라잇안켜면...$365-$395
(돈)선팅을너무많이해서운전자가안보이면$160-$188
(돈)안전밸트안할시$160
(돈)애들카싯없이태울시$436
(돈)운전히두귀에이어폰이나핸드폰하면...$178
(돈)카메라에찍히면$490가벼이넘기면안됩니다.그리고,법이바뀐적없습니다(확인요망)
(돈)카풀레인에서이중연속선을위반했을경우$350~500
(돈)운전시창문밖으로담배꽁초나또다른것을버렸을경우$700~1,200의벌금과동시에법원에출석할수도있습니다.물론교통교육도받습니다.

2017년 7월 29일 토요일

Memorable verses

Jeremiah 29:11

11 For I know the plans I have for you,” declares the LORD, “plans to prosper you and not to harm you, plans to give you hope and a future.

Psalm 27:4

4 One thing I ask from the LORD, this only do I seek: that I may dwell in the house of the LORD all the days of my life, to gaze on the beauty of the LORD and to seek him in his temple.

Psalm 34:8

8 Taste and see that the LORD is good; blessed is the one who takes refuge in him.

Proverbs 17:17

17 A friend loves at all times, and a brother is born for a time of adversity.

Isaiah 40:28-31

28 Do you not know? Have you not heard? The LORD is the everlasting God, the Creator of the ends of the earth. He will not grow tired or weary, and his understanding no one can fathom. 29 He gives strength to the weary and increases the power of the weak. 30 Even youths grow tired and weary, and young men stumble and fall; 31 but those who hope in the LORD will renew their strength. They will soar on wings like eagles; they will run and not grow weary, they will walk and not be faint.

John 15:13

13 Greater love has no one than this: to lay down one’s life for one’s friends.

Romans 8:28

28 And we know that in all things God works for the good of those who love him, who have been called according to his purpose.

Romans 8:31

31 What, then, shall we say in response to these things? If God is for us, who can be against us?

Romans 15:13

13 May the God of hope fill you with all joy and peace as you trust in him, so that you may overflow with hope by the power of the Holy Spirit.

Romans 8:38-39

38 For I am convinced that neither death nor life, neither angels nor demons, neither the present nor the future, nor any powers, 39 neither height nor depth, nor anything else in all creation, will be able to separate us from the love of God that is in Christ Jesus our Lord.

1 Corinthians 13:12

12 For now we see only a reflection as in a mirror; then we shall see face to face. Now I know in part; then I shall know fully, even as I am fully known.

Lamentations 3:22-23

22 Because of the LORD’s great love we are not consumed, for his compassions never fail. 23 They are new every morning; great is your faithfulness.

2 Corinthians 4:16-18

16 Therefore we do not lose heart. Though outwardly we are wasting away, yet inwardly we are being renewed day by day. 17 For our light and momentary troubles are achieving for us an eternal glory that far outweighs them all. 18 So we fix our eyes not on what is seen, but on what is unseen, since what is seen is temporary, but what is unseen is eternal.

1 Corinthians 16:13

13 Be on your guard; stand firm in the faith; be courageous; be strong.

Philippians 3:7-9

7 But whatever were gains to me I now consider loss for the sake of Christ. 8 What is more, I consider everything a loss because of the surpassing worth of knowing Christ Jesus my Lord, for whose sake I have lost all things. I consider them garbage, that I may gain Christ 9 and be found in him, not having a righteousness of my own that comes from the law, but that which is through faith in Christ—the righteousness that comes from God on the basis of faith.

Ephesians 3:17-21

17 so that Christ may dwell in your hearts through faith. And I pray that you, being rooted and established in love, 18 may have power, together with all the Lord’s holy people, to grasp how wide and long and high and deep is the love of Christ, 19 and to know this love that surpasses knowledge—that you may be filled to the measure of all the fullness of God. 20 Now to him who is able to do immeasurably more than all we ask or imagine, according to his power that is at work within us, 21 to him be glory in the church and in Christ Jesus throughout all generations, for ever and ever! Amen.

1 John 3:22

22 and receive from him anything we ask, because we keep his commands and do what pleases him.

1 John 3:1-3

1 See what great love the Father has lavished on us, that we should be called children of God! And that is what we are! The reason the world does not know us is that it did not know him. 2 Dear friends, now we are children of God, and what we will be has not yet been made known. But we know that when Christ appears, we shall be like him, for we shall see him as he is. 3 All who have this hope in him purify themselves, just as he is pure.

Hebrews 10:19-23

19 Therefore, brothers and sisters, since we have confidence to enter the Most Holy Place by the blood of Jesus, 20 by a new and living way opened for us through the curtain, that is, his body, 21 and since we have a great priest over the house of God, 22 let us draw near to God with a sincere heart and with the full assurance that faith brings, having our hearts sprinkled to cleanse us from a guilty conscience and having our bodies washed with pure water. 23 Let us hold unswervingly to the hope we profess, for he who promised is faithful.

1 Peter 2:9-11

9 But you are a chosen people, a royal priesthood, a holy nation, God’s special possession, that you may declare the praises of him who called you out of darkness into his wonderful light. 10 Once you were not a people, but now you are the people of God; once you had not received mercy, but now you have received mercy. 11 Dear friends, I urge you, as foreigners and exiles, to abstain from sinful desires, which wage war against your soul.

James 1:2-4

2 Consider it pure joy, my brothers and sisters, whenever you face trials of many kinds, 3 because you know that the testing of your faith produces perseverance. 4 Let perseverance finish its work so that you may be mature and complete, not lacking anything.

Romans 1:17

17 For in the gospel the righteousness of God is revealed—a righteousness that is by faith from first to last, just as it is written: “The righteous will live by faith.”

Deuteronomy 31:6

6 Be strong and courageous. Do not be afraid or terrified because of them, for the LORD your God goes with you; he will never leave you nor forsake you.”

Psalm 23:1

1 The LORD is my shepherd, I lack nothing.

Joshua 1:7

7 “Be strong and very courageous. Be careful to obey all the law my servant Moses gave you; do not turn from it to the right or to the left, that you may be successful wherever you go.

1 Corinthians 15:58

58 Therefore, my dear brothers and sisters, stand firm. Let nothing move you. Always give yourselves fully to the work of the Lord, because you know that your labor in the Lord is not in vain.

Hebrews 12:1-2

1 Therefore, since we are surrounded by such a great cloud of witnesses, let us throw off everything that hinders and the sin that so easily entangles. And let us run with perseverance the race marked out for us, 2 fixing our eyes on Jesus, the pioneer and perfecter of faith. For the joy set before him he endured the cross, scorning its shame, and sat down at the right hand of the throne of God.

2017년 7월 24일 월요일

정약용의 명문

정약용의 "목민심서"에서

밉게 보면 잡초 아닌 풀이 없고,
곱게 보면 꽃 아닌 사람이 없으되 ,
그대를 꽃으로 볼 일이로다.

털려고 들면 먼지 없는 이 없고,
덮으려고 들면 못 덮을 허물없으되,

누구의 눈에 들기는 힘들어도
그 눈 밖에 나기는 한 순간이더라.

귀가 얇은 자는
그 입 또한 가랑잎처럼 가볍고 ,
귀가 두꺼운 자는
그 입 또한 바위처럼 무거운 법.

생각이 깊은 자여!
그대는 남의 말을 내 말처럼 하리라.

겸손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
칭찬은 사람을 가깝게 하고,
넓음은 사람을 따르게 하고,
깊음은 사람을 감동케 하니,

마음이 아름다운 자여!
그대 그 향기에 세상이 아름다워라.        

나이가 들면서

눈이 침침한 것은
필요 없는 작은 것은 보지 말고
필요한 큰 것만 보라는 것이며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은,
필요 없는 작은 말은 듣지 말고,
필요한 큰 말만 들으라는 것이고

이가 시린 것은,
연한 음식만 먹고 소화불량 없게 하려 함이고.

걸음 걸이가 부 자연스러운 것은,
매사에 조심하고 멀리 가지 말라는 것이지요.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것은,
멀리 있어도 나이 든 사람인 것을 알아보게 하기 위한 조물주의 배려랍니다.

정신이 깜박거리는 것은,
살아온 세월을 다 기억하지 말라는 것이고

지나온 세월을 다 기억하면 아마도 머리가 핑하고 돌아버릴 거래요.

좋은 기억, 아름다운 추억만 기억하라는 것이랍니다.

바람처럼 다가오는 시간을
선물처럼 받아들이면  .

가끔 힘들면 한숨 한 번 쉬고 하늘을 보세요.

멈추면
보이는 것이 참 많습니다.

2017년 5월 15일 월요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교회의 다음세대 교육

"한국 교회의 다음세대 교육은 미래지향형인가"

한병수/ 전주대학교 기초융합교육원 교수, 교목
 
조만간 도래할 4차 산업혁명 시대는 로봇과 인공지능, 빅 데이터, 3D 프린팅, 사물 인터넷, 클라우드, 자율주행 자동차 등으로 이루어진 지능적인 디지털 기술변혁 시대를 의미한다. 문제는 앞으로 10여년 이후에는 비록 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지만 700만개에 육박하는 기존의 일자리가 사라져서 500만개의 일터붕괴 현상이 펼쳐질 것이라는 다보스 포럼의 암울한 전망이다. 지금은 대부분의 나라가 이러한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미래형 인재상은 어떤 것이며 어떻게 길러낼 수 있느냐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필자는 교회가 제공해야 할 해법은 전인격적 인재상과 선행의 실천력과 학문 및 직업의 전인적인 이해라고 생각한다.

다보스 포럼이 제시한 교육의 목적은 “난해한 문제를 푸는 능력, 비판적인 사고, 창의력, 인재관리, 협업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내용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무관하게 각 시대마다 일터에서 늘 요구되어 왔던 것들이기 때문에 새롭지가 않다. 그렇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여명기에 선 교회의 구체적인 인재양성 방안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필자는 지금이 오히려 기능적인 요소들의 강화보다 전인격적 인재의 육성이 더 요청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앞으로 고용이 감소될 직종은 사무직, 행정직, 제조업, 건설업, 채굴업, 디자인, 스포츠, 미디어, 법률, 시설업 등이 유력하다. 그러나 비즈니스, 금융, 경영, 관리, 컴퓨터, 수학, 영업직, 교육 분야는 고용이 증가될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는 컴퓨터나 수학을 제외하면, 단순한 노동이 요구되는 분야는 기계로 대체되고 타인과의 원활한 소통이 요구되는 분야의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전인격적 인재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고조되고 있다. 이에 교회는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 기능성과 전문성 강화보다 그것들의 토대인 인간의 전인격 고양에 주력해야 한다. 이것은 특정한 시대에 국한된 해결책이 아니었다. 모든 시대가 요청하고 있고 교회가 집요한 관심을 기울였던 해법이다. 온전한 전인격은 교회에서 한 순간도 포기되지 않은 교육의 목적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는 교회의 또 다른 준비는 선행이다. 상당수의 일자리가 사라져서 실직하게 될 많은 사람들을 교회는 어떻게 도우며 최고의 선을 실행할 것인지를 준비해야 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도 한 사람의 온전한 전인격과 선행 추진력을 지향하고 한다.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딤후3:16-17).

성경의 목적을 이 사회에 구현하는 것이 교회의 목적이다. 먼저 한 사람은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양육해야 한다.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존재이다.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의 본체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형상을 자신 안에 온전히 담아내는 사람이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예수의 형상은 의로움과 거룩함과 지혜이다(고전1:30). 의로움을 위해서는 하나님의 모든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된다. 거룩함을 위해서는 죄를 철저하게 회개해야 한다. 숨은 허물까지 깨닫게 해 달라고 간구하고 깨달으면 통회하고 자복해야 한다. 지혜를 위해서는 바울의 가르침을 따라 십자가의 도가 하나님의 지혜임을 확신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이룬다는 것은 막연한 이론이나 관념이 아니라 이처럼 실천적인 경건의 훈련이 요구된다.

나아가 하나님의 사람은 모든 선한 일들을 수행하는 능력을 구비해야 한다. 취업과 생존을 위해 기술을 연마하고 스펙을 축적하는 차가운 경쟁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선행이 무엇이고 어떻게 선을 실천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연습하고 실행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비록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역행하는 우매자의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겠지만 사실은 그것이 진정한 경쟁력과 절실한 대안이다. 타자를 밟아야 자아가 밟히지 않는 정글과 같은 사회에서 생존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이미 정글이다. 경쟁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약육강식, 적자생존, 승자독식 사회의 정글성은 더욱 악화된다.

이러한 때에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최첨단 기술을 연마하고 견고한 스펙을 쌓아서 취업하는 사람들의 대열에 참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는 것보다 사라지게 될 500만개의 일자리에 종상했던 사람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정확히 분석하고 실직으로 인해 발생되는 필요를 어떻게 채워야 하는지를 치밀하게 궁구하고 그 필요를 채울 대규모의 재원 마련에 모든 교회가 집중해야 한다. 일자리의 광범위한 소멸과 집단적인 실직의 시대가 와도 온 국민이 교회가 있으니까 괜찮다고 느낄 정도로 교회는 선행 공작소와 공급자의 소명에 충실해야 한다. 이런 시각으로 보면, 4차 산업혁명 시대는 교회가 제대로 교회다울 때가 임박한 시대이다.

모든 시대에 모든 자들에게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구비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교회보다 더 교회다운 교회는 없다.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와 실직자로 대표되는 연약한 사람들을 그 어려움 중에서 돌아보는 것은 교회의 일순위 책임이며 하나님 앞에서의 참된 경건이다. 선행에 몰입하는 교회가 세상의 진정한 빛과 소금이다. 다시 말하지만, 교회가 하나님의 사람들로 하여금 시대의 어떠한 필요도 능히 채워줄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며 성경이 기록되고 우리에게 전하여진 목적이다.

끝으로 교회는 지식의 과도한 세분화와 배타적인 전문화로 인한 학문과 직업의 파편화 문제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기독교는 이 세상의 모든 올바른 지식과 지혜의 보화가 그리스도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바울은 그리스도 예수만 알기로 작정했고 동시에 예수님의 형상에 따른 전인격의 온전함과 전방위적 선행을 강조했다.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은 주님의 형상으로 수렴되고 인간의 전인격에 부분으로 참여하여 하나의 유기적인 전체로 통합된다. 모든 지식과 학문은 인간 안에 하나님의 온전한 형상을 회복함에 있어서 저마다의 고유한 기여도가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주목하는 몇 가지의 분야들을 과장하고 다른 분야들을 폄하하는 것은 전체적인 지식과 학문의 불균형과 무질서를 초래한다. 당연한 결과로서 사회의 포괄적인 기반도 흔들린다. 이것을 인지하고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하여 균형을 잡아주고 기반을 견고하게 붙들어줄 사회의 기관은 교회밖에 없다.

교회는 성경의 진리에 기초한 인간관을 설득력 있게 가르쳐야 한다. 영성과 인성과 지성과 감성과 의지와 사회성과 창의성과 신체성을 가진 인간의 성정은 어느 한 분야만의 도움을 받아서는 회복될 수 없다고 역설해야 한다. 신체의 건강을 위해 의학과 스포츠와 식품 영양학의 신체적인 필요를, 고품격 인성을 배양하기 위해 심리학과 교육학과 언어학과 철학과 역사와 문학과 인류학의 인문학적 필요를, 지성을 키우기 위해 문법과 논리와 수사학과 천문학과 기하학과 산술학과 생물학과 화학과 물리학의 지성적인 필요를, 감성의 성숙을 위하여 미학과 시학과 미술과 음악과 영화의 예술적인 필요를, 의지의 강화를 위해서는 윤리학과 사회성의 함양을 위해서는 정치학과 사회학과 법학과 경제학과 경영학의 사회적인 필요를, 창의성을 위해서는 전기와 전자와 컴퓨터와 재료와 건축과 기계 공학들의 기술적인 필요를 골고루 역설해야 한다.

신앙세계 2017년 5월호

2017년 4월 25일 화요일

하루 또 하루

또 하루가 찾아왔다.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에게 그냥 주어졌다. 내가 수고하지 않았는데.
이미 오늘에 들어섰다. 내가 원하지도 않았는데.

내 의지와 힘으로 말미암은 하루가 아니기에 내 소원대로 살지 않으련다.
주님의 의도가 구현되는 오늘이길 소원한다.
오늘이 최고의 기쁨과 행복과 감사가 갱신되는 하루이길 소원한다.
나에게 모두에게...

2017년 4월 10일 월요일

예레미야 5장 1절

"너희가 만일 정의를 행하며 진리를 구하는 자를 한 사람이라도 찾으면 내가 이 성읍을 용서하리라"(렘5:1). 절망과 희망이 맞물린 내용이다. 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이 이렇게도 없나! 단 한 명이라도 진리를 추구하면 용서해 주신다니!

2017년 3월 10일 금요일

십자가의 은혜

"처음에는 우리가 십자가를 지지만
나중에는 주님의 십자가가 우리를 짊어지고 간다"   - 주기철 목사-

2017년 3월 4일 토요일

하나님의 교육법 (전주대 수퍼스타 어린이집 개원예배)

        한병수 목사 (전주대 교목)

(엡6:4)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

교육은 한 사람 혹은 나라의 미래를 설계하고 청사진을 그리는 일입니다. 그래서 교육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어린이집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새끼 독수리도 날기 위해서 교육을 받습니다. 새끼 사자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사냥을 배웁니다. 사람도 배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교육 없이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죄밖에 없습니다. 거짓말과 도둑질과 미움과 시기와 질투와 원망은 가르치지 않아도 얼마나 잘 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사람이 태어나서 최소한 사람답게 살기를 원한다면 교육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교육은 선생님이 학생에게, 부모가 자녀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은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첫째,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는 부모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화"라는 것은 자신의 의지와 충돌되는 강제 혹은 강요를 경험한 경우와 자신의 소원이 거절되는 무시 혹은 멸시를 경험한 경우에 생깁니다. 자녀가 어리고 자신의 슬하에 있다는 이유로 함부로 대하고 강제력을 행사하는 부모들과, 자녀의 기호와 소원을 존중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습니다. 비록 연약하고 무지하고 어리지만 자녀도 엄연히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인격적인 존재입니다. 그래서 자녀에게 강요나 강제가 아니라 의지의 자발적인 선택권을 주고 기호와 소원을 묵살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은 부모에게 마땅한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하나님의 교육법은 주장하는 자세가 아니라 본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할 의지도 없고 기뻐하는 마음도 없는데 하라고 독촉하면 분노가 생깁니다. 오히려 자녀에게 본보기를 제공하고 자발적인 의지와 즐거운 마음으로 따라할 수 있도록 동기를 유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녀의 기호를 억압하고 의지를 강요하면 자녀의 영혼이 상합니다. 본보기를 통해 자녀의 기호와 의지에 감동과 자발성을 일으켜서 스스로 판단하고 하고 싶어서 하도록 지도해 주십시오. 우리가 돌보고 관리해야 하는 것은 자녀의 행위가 아닙니다. 자녀의 의지와 기호가 성숙하고 올바르게 자라도록 본을 보이는 방식으로 교육하는 것입니다.

셋째, 자녀의 교육을 위해 보여야 할 본보기의 내용은 어떤 것일까요? 성경은 우리가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세상에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교훈들과 규범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인간이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는 오직 주님의 교훈과 훈계로만 교육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합니다. 주님의 교훈과 훈계는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목숨과 마음과 힘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랑의 본보기를 통해 자녀들은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날 것입니다. 성경 전체는 바로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래서 500년 전에 종교개혁 운동을 일으킨 마르틴 루터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지 않는 학교에는 나의 자녀를 보내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이곳 전주대 부속 슈퍼스타 어린이집은 하나님의 교훈과 훈계를 가르치는 곳입니다. 수시로 변화되는 사람의 인위적인 교훈이 아니라 영원토록 보존되는 하나님의 영적인 교훈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이곳의 교사들은 원우들을 자녀로 여기며 아버지와 어머니의 마음으로 잘 가르치실 것입니다. 단순히 강요하고 억압하는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과 이웃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본보기를 통하여 가르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훈과 훈계를 통해 원우들은 가장 좋은 가치관과 가장 좋은 인생의 목표와 가장 좋은 성품과 가장 좋은 습성과 가장 좋은 생각과 가장 좋은 태도와 가장 좋은 처신을 이곳에서 배울 것입니다. 하나님의 교훈과 훈계가 교육되는 곳에 하나님은 최고의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충만한 지혜와 넘치는 총명의 신을 보내시는 은총을 베푸실 것입니다.

사랑이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 이곳을 출입하는 모든 아이들이 최고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혜를 더하여 주옵소서. 선생님들 모두에게 아이들을 마음의 자녀로 삼고 최고의 사람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으로 충만하게 하옵소서. 이곳이 하나님의 영광이 머무는 곳이 되게 하옵소서. 잠깐 있다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원한 가치와 의미를 추구하고 구현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나타나게 하옵소서. 원장님을 비롯하여 이곳의 모든 교사들과 학생들이 하나님께 기쁨과 영광이 되게 하옵소서.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2017년 2월 27일 월요일

2017학년도 입학식 기도

한병수 교수 (교목/ 대학교회 담임목사)

전주대학교를 은혜와 진리로 세우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사랑하는 2017년도 새내기 학우들이 캠퍼스 생활의 첫발을 내딛게 하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캠퍼스 안에서 한 가족이 된 새내기 학우들을 그리스도 예수의 크신 이름으로 축복하길 원합니다. 무엇보다 학업에 필요한 건강과 충분한 경제적 여건을 베풀어 주옵소서. 그리고 학업을 이어가는 4년동안 사람의 사사로운 판단력을 넘어 크신 하나님의 지혜와 명철을 선물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의 진리와 자유와 평화를 추구하는 전주대 안에서 인간의 본질과 인생의 목적을 발견하게 해 주옵소서.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가며 무엇을 위해서 살고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지의 해답을 졸업의 때가 오기 전에 명확히 깨닫게 해 주옵소서. 눈을 들어서 높은 하늘을 보게 하시고 넓은 세상을 보게 하셔서 조그마한 자아에 갇힌 사람이 아니라 하늘과 땅과 온 세상을 품은 인격의 거인으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나 자신의 사사로운 유익에 결박되지 않고 내가 속한 공동체의 유익을, 사회와 국가의 유익을, 나아가 전 세계의 유익을 진심으로 소망하고 항상 의식하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절박하게 추구하는 진정한 세계인이 되게 하옵소서. 온 세상을 만드시고 온 우주를 통치하고 계신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내가 살아가는 시대를 위해 최고의 선물을 준비하여 온 세상에 나누고 베풀고 섬기고 봉사하고 치유하는 진정한 봉사인이 되게 하옵소서.

먼저 4년치의 캠퍼스 생활 속에서 세계를 사랑의 마음으로 품은 하나님의 온전한 사람으로 준비되게 하옵소서. 캠퍼스 라이프의 단 한 순간도 헛되이 낭비되지 않게 하옵소서. 악하고 추하고 거짓된 것을 결단코 추구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진리를 추구하고 사랑을 추구하고 섬김을 추구하고 그 진리와 사랑의 섬김으로 내가 속한 가정과 사회와 국가와 온 세상의 유익을 추구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영원토록 칭찬과 존경을 받는 영광스런 전주인이 되게 하옵소서.

사랑과 진리로 온 세상을 섬기시되 마음과 뜻과 힘과 목숨을 다하여 섬김의 본을 보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2017년 2월 23일 목요일

“진리가 자유롭게 하리라” (교직원 연수회 설교)

한병수 (전주대 교목/대학교회 담임목사)
요한복음 8:31-32

31 그러므로 예수께서 자기를 믿은 유대인들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32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1) 우리는 진리의 전당이라 할 대학에서 동역자로 함께 섬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를 바르게 알지 못하면 캠퍼스 안에서의 섬김은 헛된 일이 될 것입니다. 진리는 무엇입니까? 진리는 언어적인 명제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수도 아닙니다. 눈과 귀로 걸러진 팩트 혹은 사실이 아닙니다. 과거를 현재로 소환하는 기억도 아닙니다. 사람들 사이에 이루어진 합의도 아닙니다. 대상과 인식 사이의 일치도 아닙니다. 진리는 지각과 관찰과 분석과 판단의 정신적인 활동으로 알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2) 오늘 성경은 진리가 무엇임을 아는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참으로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예수님의 말씀에 머물러 있으면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게 된다고 말합니다. 나중에 예수님은 자신이 바로 진리라고 말합니다. 진리는 결코 다양한 것들을 가리키는 보통명사가 아닙니다. 유일한 것을 지시하는 고유명사입니다. 언어적인 것이 아니라 인격적인 것입니다. 바로 그리스도 예수가 진리이십니다.

3)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로 결박되어 있습니다. 자유가 없습니다. 돈이 자유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돈은 많을수록 관리의 짐을 우리에게 지워서 자유를 더 빼앗습니다. 지위가 자유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지위가 높을수록 책임져야 할 일들이 우리의 자유를 더 빼앗습니다. 지식이 많다고 자유롭게 되지 않습니다. 성경은 오히려 지식이 많으면 근심도 많고 책을 많이 저술하는 것이 고단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진정한 자유는 이러한 외부의 환경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내적인 변화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진리를 몰랐다가 알게 되는 내적인 변화에서 자유를 얻습니다. 진정한 자유는 진리를 아는 것에 있습니다. 진리를 알면 그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듭니다.

4) 예수님의 말씀 안에 거하십시오. 죽음의 기운이 우리를 위협해도 부활의 예수님, 부활의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 것입니다. 아무리 가난해도 우리의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 것입니다. 아무리 심각한 질병이 있더라도 우리를 고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 것입니다. 아무리 두려워도 이 세상보다 크신 하나님이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계시다는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만들 것입니다. 보다 더 중요한 자유는 바로 죄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입니다. 영원한 죽음의 절망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입니다. 마귀의 권세에서 자유롭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간의 궁극적인 자유는 진리이신 그리스도 예수만이 주실 수 있습니다.

5) 하나님의 대학교 전주대는 이곳을 출입하는 모든 분들에게 참되고 궁극적인 자유를 제공하는 진리, 그 진리를 가르치고 배우는 곳이기를 원합니다. "진리가 자유케 하리라"는 문구는 하버드 대학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사실 하버드 대학은 이러한 구호의 본의에서 멀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전주대는 "진리가 자유케 하리라"는 말씀의 본뜻이 구현되는 곳입니다. 그런 곳이 되도록 교수만이 아니라 직원만이 아니라 학생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협력하는 곳이기를 바랍니다. 지방의 조그마한 고등고육 기관으로 만족하지 않고 하나님의 진리가 캠퍼스를 출입하는 모든 교수님들, 직원 선생님들, 학생들, 나아가 지역 주민들도 자유롭게 만드는 진리의 참된 전당이 되기를 원합니다. 하나님이 전주대를 그렇게 만드시길 원하시고 그러한 전주대가 될 때에 하나님은 전주대를 한국에서, 나아가 온 세계에서 사용하실 것입니다.

기도: 은혜와 진리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전주대를 진리의 전당으로 세우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이곳을 출입하는 모든 분들이 진리를 알고 진리가 자유롭게 하는 은혜와 자비를 베풀어 주옵소서. 우리만이 아니라 전주지역 주민도, 대한민국 전체가 그리고 온 세상이 진리와 자유의 수혜자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진리 자체이신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2017년 2월 17일 금요일

졸업식 기도문

<전주대학교 2017년도 50회 졸업식에 참여한 2373명의 졸업생을 위한 기도문>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하나님 아버지,

전주대에 입학하여 배움과 준비의 기간을 끝마치고 사회에 힘찬 첫발을 내딛고자 하는 학우들과, 이들을 진리의 교훈으로 가르치고 지도하신 선생님들, 그리고 이들을 사랑과 기도로 양육한 학부형들 및 친지들과 함께 영광스런 졸업식에 함께 서게 해 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주님, 이 자리에 임하셔서 졸업식에 임하는 저희 모두를 통하여 영광을 받아 주옵소서. 그리고 특별히 졸업의 대열에 선 사랑하는 학우들의 앞길을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과 공의와 사랑으로 호위해 주옵시고, 이들의 꿈에 주님의 크신 이름으로 복을 명하여 주옵소서. 기독교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세워진 전주대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가르치고 나누었던 진리와 자유와 평화의 정신이 이들의 발걸음이 머무는 곳곳에 향기와 빛을 발하게 해 주옵소서. 먼저 졸업생 학우들이 참된 진리와 진정한 자유와 내적인 평화의 수혜자가 되게 해 주옵소서.

지금 세상에는 거짓과 억압과 불화가 창궐하고 있습니다. 진리와 자유와 평화의 수혈이 너무도 긴요한 때입니다. 전주대를 떠나가는 학우들이 오류가 있는 곳에는 진리를, 절망이 있는 곳에는 희망을, 거짓으로 얼룩진 곳에는 정직을, 미움이 지배하는 곳에 사랑을, 상처가 가득한 곳에는 치유를, 분열이 있는 곳에는 연합을, 의심이 가득한 곳에는 신뢰를, 어두움이 있는 곳에서 생명의 빛을, 슬픔이 가득한 곳에는 기쁨을 수혈하게 하옵소서.

기독교적 영성과 전인격 교육을 통하여 올바른 가치관과 섬김의 리더십을 구현하는 섬김의 실천인이 되게 하옵소서. 지성인이 구비해야 하는 기초적인 소양을 함양시켜 논리적 사고와 합리적 의사소통 능력을 지닌 학습하는 교양인이 되게 하옵소서. 지식과 학문의 체계와 통합성 교육을 통하여 유연한 사고와 창의적 전문성을 갖춘 도전하는 전문인이 되게 하옵소서. 기독교 정신의 교양과 전문성을 갖춘 섬김으로 지역사회 및 국가의 발전에 공헌하는 전인격적 인재상의 모델이 되게 하옵소서

오늘 졸업식에 화창한 날씨를 베푸시고 사랑하는 졸업생과 저희 모두에게 큰 은혜와 사랑을 베푸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송을 드리며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

2017년 2월 15일 수요일

<신학의 통일성> 출간되다!


머리말: 신학의 통일성을 고대하며

오늘날의 신학은 지나친 세분화와 전문화로 말미암아 초래된 진리의 분할화와 단절화의 문제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조각난 진리의 단절적인 이해는 충분한 검증도 없이 교회로 수혈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학교나 교회만의 현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시대적 풍조인 것 같습니다. 사물의 근원을 파악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이용하여 사물의 마지막 단위를 추적하고 이를 위하여 사물을 쪼개고 또 쪼개는 분할의 방법으로 극미시 세계를 탐구하고 분석해야 비로소 과학적 객관성을 확보하게 되는 풍조 말입니다. 이러한 환원주의 풍조는 학문의 모든 영역에서 아무런 의심도 없이 당연한 전제처럼 군림하고 있으며 이 풍조에 순응하지 않으면 몰지각과 야만이란 비난마저 감수해야 할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교회나 신학교도 대체로 이러한 풍조에 편승하여 성경을 이해하고 기독교 진리를 탐구함에 있어서 쪼개어서 분석하는 분할 접근법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학문의 시대적인 풍조에 충실한 것이 하나님의 진리를 더욱 잘 드러내는 길이라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실제로 분할과 해체에 유용성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진리가 본질상 환원주의 방식을 통해서는 온전히 드러낼 수도 없고 거기에 담아낼 수도 없다면 아무리 학문적인 대세라고 할지라도 역류의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환원주의 사고와는 달리, 진리는 본질상 하나이며 결코 분리될 수 없습니다. 유기적인 통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영원하고 불변하고 보편적인 것은 분할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비록 환원주의 방식이 진리에 이르는 하나의 과정일 수는 있겠으나 진리를 온전히 담아내는 최종적인 단계는 아닙니다. 그러므로 환원주의 방식의 분석은 적정한 지점에서 전체주의 방식의 통합 혹은 종합에 그 자리를 양도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사실 일반학문 분야에는 작금의 분할하고 해체하는 환원주의 사상의 한계를 절감한 학자들에 의해 학문 및 사회의 분할화와 단절화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통합과 융합과 통섭과 소통과 공감의 개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문제들 중에 단일하고 고립된 원인에 의해 발생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인식이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당연히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문의 각 분야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이 상식의 피부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학계 안에서는 이러한 통합이 절박한 상황에 대한 인식이 학자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에 저는 이 책을 통하여 신학적 통합의 공감대 형성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신학적 통합의 중심에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계십니다. 즉 신학은 삼위일체 하나님에 의해서 알려지는 것이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아는 것이고 삼위일체 하나님께 이른다는 하나님 중심적인 통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통일성의 몇 가지 핵심적인 측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진리이신 하나님은 이 세상에서 발견되는 모든 진리 조각들의 저자시며 시초시기 때문에 모든 진리의 조각들이 하나님 안에서만 통일성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발견되는 좋고 옳고 괜찮은 모든 진선미는 하나님의 것이면서 하나님 안에서만 궁극적인 의미를 가지고 하나님 안에서만 통일성을 얻습니다. 존재든, 언어든, 현상이든, 생각이든, 사건이든, 그 어디서든 발견되는 진정한 지혜와 지식과 명철과 총명과 예술과 분별은 모두 하나님의 것입니다. 내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선 자체시고 최고의 선이시고 선의 근원이신 하나님 이외에 이 세상의 그 누구도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할 진선미는 없습니다.

둘째, 모든 만물과 모든 역사가 하나님의 영광 및 사역의 드러냄과 무관하지 않다는 통일성이 있습니다. 바울이 언급한 것처럼 지어진 모든 피조물은 하나님의 영원한 신성과 능력을 드러내되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아 주에게로 돌아가는 사이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피조물의 존재와 보존이 다 하나님과 결부되어 있다는 말입니다. 이는 만물이 스스로 존재하는 유일하신 하나님의 작품이며 하나님의 뜻이 응하는 방향을 따라 역사가 흐른다는 신적인 섭리의 통일성을 뜻합니다. 우연이나 운명처럼 보이는 어떠한 현상들도 이 섭리의 통일성을 벗어나는 것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고 하나님의 속성이 드러나고 하나님의 영광으로 귀결되는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셋째, 삼위일체 하나님은 성경의 저자며 계시의 내용이며 계시의 목적이 된다는 성경의 통일성이 있습니다. 그리스도 예수는 성경이 자신을 가리켜 기록된 것이라고 친히 말하신 적이 있습니다. 이는 이러한 언급을 통하여 성경의 의미가 그리스도 안에서만 통일성을 얻는다는 사실을 밝히신 것입니다. 동시에 자신을 본 자는 아버지를 본 것이라고 하여 스스로를 성경의 “궁극적인 의미”로 여기지를 않고 자신으로 말미암지 않고서는 아버지께 이를 수 없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성령이 비추시는 은총의 빛이 없다면 누구도 그 길을 걸어갈 수 없다는 사실을 알립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삼위일체 하나님을 성부로부터 성자 안에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계시하고 있다는 통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통일성 때문에, 개별적인 성경 텍스트의 궁극적인 의미는 우리가 성경 전체를 포괄하는 가장 광범위한 배경이신 삼위일체 하나님을 향하여서 성경 텍스트를 읽지 않는다면 결코 발견되지 않을 것입니다.

넷째, 구약과 신약이 특별히 구원론에 있어서 동일한 진리를 계시하고 있다는 신구약의 통일성 혹은 옛 언약과 새 언약의 통일성이 있습니다. 이는 구약의 신자들이 구원에 이르는 원리와 신약의 신자들이 구원에 이르는 원리는 서로 다르지가 않다는 뜻입니다. 적잖은 분들이 여기에 반박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개혁파 인물들은 준동하지 않고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그리스도 예수의 구원은 그 방식에 있어서 성육신의 시점을 기준으로 분리되지 않는다는 단호한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구약이든 신약이든 누구든지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주어진 동일한 복음에 동일한 믿음으로 합하지 않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오직 동일한 은혜의 언약으로 말미암아 동일하신 성령의 조명을 인하여 동일한 믿음으로 말미암아 동일하신 중보자 그리스도 예수를 믿음으로 구원을 얻습니다. 특별히 구원론은 모든 교리들이 너무나도 긴밀하게 그것과 통합되어 있어서 신학의 통일성을 다른 어떤 교리보다 더 강하게 요청하고 있습니다.

다섯째, 모든 시대와 모든 장소의 신자들은 그리스도 예수의 몸이라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통일을 이루고 있다는 교회의 통일성이 있습니다. 구약의 성도들이 신약의 성도들에 비해 열등하지 않습니다. 유대인 성도들이 이방인 성도들에 비해 우월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교회에는 시공간 어디에도 우열이 없습니다. 그런 식의 분리나 분열이나 차별은 있을 수가 없습니다. 비록 사람이 제도적 인종적 지리적 심리적 계층적 교파적 분열을 일으킨다 할지라도 동일하신 그리스도 예수를 유일한 머리로 삼은 하나님의 교회는 결코 분리되지 않습니다. 교회의 통일성은 사람에 의해 파괴되지 않고 훼손되지 않고 변질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교회의 통일성은 모든 시대와 모든 장소에서 구원의 동일하신 하나님과 동일한 예정과 동일한 언약과 동일한 중보자와 동일한 성령의 인도와 동일한 믿음와 동일한 상급이 있다는 사실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독교의 진리는 다양한 종류의 통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기독교의 진리가 다양한 실용적 동기와 필요 때문에 여러 갈래로 분할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물질을 쪼개고 의미를 해체해야 직성이 풀리는 환원주의 시대의 전문화와 세분화 분위기에 편승한 것이라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런 분할의 문화를 주도했던 서구의 학계에도 이제는 학문의 통합과 학제간의 연구가 광범위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지식과 학문의 모든 영역에서 통합적인 사고와 제학문적 연구와 통전적인 분석과 포괄적인 진단과 종합적인 적용이 요청되고 있습니다. 학자적 관심의 촉이 부분에서 전체로, 해체에서 통합으로, 개체에서 보편으로, 각론에서 총론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사실 기독교가 주도해야 하는데 지금은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한 것 같습니다. 나아가 통합의 필요성이 교회와 신학교 안에서 충분한 공감대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도 받습니다. 쪼개고 해체하는 과정이 생략될 수는 없겠지만 진리의 안식처는 결코 아닙니다. 교리적인 분할과 신구약의 문헌적인 단절과 교회사의 시대적인 불연속과 신학의 분과별 독립성은 전문적인 분석의 필요성 때문에 용인될 수는 있겠으나 거기에 정체되는 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신학을 파괴하는 일입니다. 진리를 조각내는 일입니다. 기독교를 허무는 일입니다. 교회를 뒤흔드는 일입니다. 특정한 분야에의 전문성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실용적인 필요와 학문적인 매력과 금전적인 유익과 사회적인 품위와 학자적인 성취를 모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전문성이 최종적인 것으로 간주되는 순간 발생되는 문제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문제의 최소화를 위해 보다 광범위한 고려로 객관성을 높이고 적용성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고려하는 부분이 많고 넓을수록 그렇지 않은 것보다는 학문의 객관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고 활용의 범위도 확대될 수밖에 없습니다. 전체성이 담보될 때까지 부분성을 넓혀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신학의 정의에 있어서도 특정한 부분에 대한 강조를 넘어 보다 종합적인 정의를 숙지해야 하고, 신학의 구조에 있어서도 단일한 교리의 고립적인 이해를 넘어 전체적인 구조 속에서의 교리적 이해로 나아가야 하고, 신학의 조화에 있어서는 이론만이 아니라 실천까지 통합해서 생각해야 하고, 신학의 길이에 있어서는 시간에서 영원까지 연계시켜 이해해야 하고, 신학의 내용에 있어서는 사랑과 정의의 종합적인 문맥 속에서 사려해야 하고, 신학의 관계성에 있어서는 성경과 전통 및 신학과 학문의 통합적인 연관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신학적 작업을 수행해야 하고, 신학의 섬김에 있어서는 교회만이 아니라 사회 공동체와 국가와 세계 전체를 의식해야 하고, 신학을 공부함에 있어서도 구약과 신약, 신학의 원리와 교리들, 창조자와 피조물, 믿음과 선행, 하나님의 존재와 사역, 작정과 실행, 그리고 신론에서 종말론에 이르도록 주석과 교리와 변증과 실천이 골고루 사려되지 않으면 부분성의 한계와 분할화의 폐해는 극복되지 않을 것입니다.

본서는 신학의 분과별 교류와 협력과 연합의 필요성과 유익이 존중되고 신학의 보다 통합적인 연구와 교육이 보다 활발하게 전개될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신학의 통일성 재인식을 자극하는 소박한 촉매제로 기획한 책입니다. 본서는 하나의 주제를 설정하고 일관되게 써내려 간 연구서가 아니라 그동안 저자가 신학의 통일성 문제를 늘 의식하며 다양한 곳에 출판한 논문들과 아직 소개되지 않은 논문들을 단행본 형태로 엮은 것입니다. 첫 숟가락에 배부를 수는 없습니다. 신학의 통일성 주제는 너무도 광범위한 것이어서 일개의 학자가 한 권의 책에 다 담아낼 수도 없습니다. 광범위한 연대와 협력이 없이는 일시적인 불시로 그칠 것입니다. 이 책은 그저 여러 학자들과 목회자들 및 성도들의 붓끝에서 이러한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쟝르의 글들이 더 많이 발표되고 쓰여지고 읽혀지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램의 학술적인 문서화일 뿐입니다. 더 귀하고 구체적인 생각들이 곳곳에서 쏟아지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부족한 저의 생각에 단행본의 옷을 과감하게 입힙니다.
Soli Deo Gloria!

2017년 1월 29일 일요일

나그네와 함께

설명절에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중국인 유학생들, 점심을 먹고 볼링을 치고 저녁을 먹는 반나절 스킨십을 나누었다. 식사할 곳도 마땅치 않은 이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수고하신 담당 목사님과 부목사님, 국제교류원 선생님들, 권사님들, 집사님들, 사모님들, 그리고 아그들께 감사하다.

2017년 1월 11일 수요일

새벽기도, 행복하다

새벽 미명에 일어나 기도의 모범을 보이신 예수님께 너무나도 감사하다. 이런 예수님을 따라 대한민국 교회에는 새벽기도 문화가 있어서 행복하다. 그런데 행복에 겨워 설교가 조금씩 길어진다...이런이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