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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31일 화요일

새해인사

2013년, 시간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뒤돌아 보면 부족한 자와 자나깨나 동행해 주신 그분의 흔적들로 수북한 1년치의 세월을 보낸 듯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분 안에서 존재하고 살며 기동하기 때문에 당연하고 불가피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매번 한 해를 결산하는 지점에 서서 분에 넘치도록 베푸신 은혜와 복을 계수해 보면 그분 앞에 주저앉아 감사의 탄성을 밀어내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슬픈 일과 기쁜 일, 아픈 일과 유쾌한 일, 괴로운 일과 흥겨운 일, 억울한 일과 과분한 일, 작은 일과 큰 일, 답답한 일과 후련한 일 등등으로 각자의 안목을 따라 지난 1년을 분류하고 지난 2013년에 저마다 다양한 라벨을 붙여 기억의 창고에 보관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그 부요한 지혜와 지식는 얼마나 크신지요! 사람들의 최고급 지성을 다 모아도 능히 헤아릴 수 없을 듯합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모든 기억에서 일순위로 삭제하고 싶은 고난과 역경의 순간들도 "여호와는 은혜롭고 긍휼이 많으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자가 크시도다 여호와는 모든 것을 선대하며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 분이시며 여호와여 주께서 지으신 모든 것들이 주께 감사하며 주의 성도들이 주를 송축"할 이유로 능히 바꾸시는 분입니다. 2013년내내 그러시지 않은 적이 한번도 없으신 분입니다.

그 신실하신 2013년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시간의 매듭을 하나 추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특별히 2013년은 페친들이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소통이 주는 기쁨과 활력소가 저로 지금까지 기쁨으로 지내게 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주님의 영광과 의가 페친들의 새해를 앞뒤로 호위하는 은혜가 마르지 않고 넘치기를 소원하며...Blessed New Year~~

2013년 12월 4일 수요일

사랑의 방향성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은 인생의 방향이다. 방향의 올바른 설정이 전제되지 않은 모든 행위나 진로는 결국 '여기가 아닌가벼' 낭패감의 원흉으로 작용한다. 낭패와는 역방향을 질주하는 듯한 형통과 번영도 실상은 어쩌면 보다 심각한 낭패감을 초래하는 원흉의 괴수일 수 있다.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은 굶주린 사랑의 해우소 차원에서 무언가를 추구하게 된다. 탐닉하고 집착하고 파괴하는 본성의 기운이 무의식의 언저리로 파고든다. 당연히 그런 기운의 자취는 추적되지 않을 정도로 은밀하다. 어떤 형태로든 곪아서 터져야 비로소 인식된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무엇을 하든지 뭔가가 살아난다. 생각을 해도 생명의 기운이 작용하고 행동을 해도 거기에서 생기가 발산되고 말을 하더라도 음파의 향기가 진동한다. 사소한 것들도 고귀하게 변모하고 일상적인 것들도 특별의 수위로 상승한다. 신비롭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다양한 결과가 뒤따른다. 그런데 밖에서는 그 인과의 뚜렷한 궤적이 관찰되지 않는다. 하지만 당사자는 안다. 내 삶의 모든 순간들에 행위의 모든 조각들과 생각의 모든 마디들이 어떻게 조성되고 상합하여 의미가 되고 가치가 되는지를 말이다.

하나님을 사랑해도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아도 대체로 들키는 일이 드물다. 그래서 도덕적 해이의 끈적한 표정이 빚어지기 쉽고 이래도 그만이고 저래도 그만이란 무차별의 나른함에 빠지기 십상이다. 사람들의 시선에 맞추어진 삶이라면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아도 그만이다.

그러나 세상을 통째로 속여도 하나님은 알고 계시니까 그분의 존재가 부담이다. 존재를 지우려는 동기는 강력하고 방법은 간단하다. 무신론만 내뱉으면 존재의 삭제는 간단하게 종결된다. 요청된 분이기에 요청이 없으면 존재의 무게가 소멸되는 분이라는 이해도 유용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존재는 지워질 수 없으며 그분이 온 땅을 통치하고 계시기에 세상 전체를 속이거나 설득해도 종국적인 낭패감은 따놓은 당상이다. 반드시 좌초한다. 사람들을 다 속였다고 안심할 때 찾아오는 낭패의 근수는 상상을 초월한다. 존재가 무너진다.

사랑은 두 대상이 존재할 수 없다는 게 속성이다. 택일해야 한다. 하나님 이외에 다른 것을 사랑하면 다른 모든 것들을 망각하고 미워하게 된다. 그러나 하나님을 사랑하면 다른 모든 것들을 덮고 기억하고 끌어안게 된다. 모든 계명의 종착지가 하나님 사랑이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방향을 설정한다. 반나절이 걸려도 아깝지가 않다. 그릇된 방향이 모든 좋고 아름다운 것들을 무로 만들기 때문이다. 방향이 우선이다. 설정되면 전력으로 질주하면 된다. 방향도 알고 선택할 수도 있는 은혜가 무한대로 제공되고 있어 만 입으로도 감사가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