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5일 일요일

정의를 깨닫는다

악인은 정의를 깨닫지 못하나 여호와를 찾는 자는 모든 것을 깨닫는다 (잠28:5)

정의를 깨닫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이 누구냐가 중요하다. 사람이 악하면 정의를 깨닫지도 못한다고 지혜자를 교훈한다. 깨달음은 그 사람의 됨됨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정의만이 아니다. 다른 모든 진리에 대해서도 됨됨이의 선행성이 요구된다. 우리가 깨끗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깨끗함을 깨닫지 못하며, 우리가 거룩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거룩을 깨닫지 못하며, 우리가 의롭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의로움에 무지할 수밖에 없다는 시인의 진술도 같은 맥락에서 나왔다.

"정의"라는 말은 법정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고 공의로운 판결을 뜻하기도 하고 그 판결의 집행을 뜻하기도 한다. 성경이 말하는 정의는 하나님의 정의이고 하나님 앞에서의 정의이다. 하나님이 서 계신 곳이 정의이고 의로우신 하나님의 모든 판단이 정의이고 그런 판단을 따라 세상을 다스리는 것이 정의의 구현이다. 이러한 정의의 개념에서 우리는 하나님을 찾지 않고서는 누구도 정의를 깨닫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악인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는 악인인가 선인인가? 우리는 모두 악인이다. 그래서 늘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고 자기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고 자기 중심으로 판단이 내려진다. 거기에 이따금씩 "정의" 혹은 "공의"라는 낯뜨거운 면피용 수식어를 붙이기도 한다. 그런 민망함의 무마를 위해 명백한 불의를 공의나 정의로 보이도록 사람들의 시각을 임의로 교정하는 은밀한 조작도 불사한다. 나아가 인간문맥 안에서 합의된 정의의 개념을 하나님 앞에서의 정의에 투사시켜 하나님의 의를 판단하려 하는 인간의 부패한 심성은 기회만 되면 발동한다. 자신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정도의 차이일 뿐, DNA 단위로 내려가면 실상은 동일하다.

우리는 악하기 때문에 정의의 변별은 우리의 몫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 온당하다. 그래서 우리가 정의를 깨닫는 일은 그리스도 예수께서 우리에게 의로움이 되셔야만 가능하다. 우리 자신의 의로움을 가지고는 결코 하나님 앞에서의 정의를 식별하지 못한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의로움이 되셨기에 우리는 정의를 깨닫는다. 여호와를 찾는 자는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찾아진 바 된 사람을 가리킨다. 주께서 우리를 먼저 찾으셨기 때문에 우리는 주님을 찾고 비로소 정의를 깨닫는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정의를 보고 있다면 그것은 은혜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