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9월 17일 토요일

하늘과 땅의 격차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사55:9). 하나님의 길과 생각이 인간의 길과 생각보다 하늘과 땅의 차이만큼 높다는 이야기다. 사실 하늘과 땅의 무한한 격차는 측량 자체를 불허한다. 땅에 있는 인간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생각과 길을 어찌 알겠는가! 이사야와 같은 맥락에서 바울도 하나님의 지식과 지혜의 깊음과 부요함에 압도되어 하나님의 판단은 헤아릴 수 없고 하나님의 길은 추적할 수 없다고 고백했다. 바울의 이러한 경외와 겸손의 고백은 하나님의 지극히 높은 생각과 길에 너무도 잘 어울리고 지극히 마땅한 인간의 태도이다. 그러나 인간은 대체로 하늘처럼 높은 하나님의 생각과 길이 거북하여 거부하고 증오한다. 땅이 하늘을 분석하고 평가하고 규정하려 든다. 하늘이 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면 땅은 하늘을 기소하고 정죄하고 결박한다. 인간에게 익숙하고 때때로 변경하고 조작할 수 있는 땅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으면 하늘의 질서를 따르는 자들은 곧장 죄인으로 혹은 적으로 분류된다. 게다가 하늘의 숨통을 조이는 일에 세상은 대체로 미친듯이 열광한다. 이는 하늘에 대한 땅의 거부와 정죄와 공격이 하나님을 대하는 타락한 인간의 보편적인 태도이기 때문이다. 정치와 경제와 문화와 가정과 결혼과 법률과 제도 등 모든 분야에서 그러하다. 그렇다면 나의 삶을 주장하는 태도는 과연 어떠한가? 땅을 편드는 것에 민첩한가? 아니면 하늘을 위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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