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8일 화요일

Philip Schaff와 John Huss

Philip Schaff(1819-1893)의 이력은 특이하다. "출생을 따라서는 스위스인, 교육을 따라서는 독일인, 선택을 따라서는 미국인"이라 말하기를 본인도 즐겨했다. 세 개의 국적 소유자에 걸맞은 광범위한 인맥을 가졌으며 운신의 폭도 넓었다. 샤프의 가장 탁월한 작업은 History of the Apostolic Church (독일어 1851, 영어 1853)와 History of the Christian Church 전7권(1858-1890) 저술이며 이로 인하여 미국에서 교회사 연구의 신기원을 이룬 인물로 평가된다. 또 하나의 역작은 번역인데, Herzog의 [개신교 신학과 교회의 백과사전] 영역이다.

샤프의 아들 David Schaff는 얀 후스의 De ecclesia 영역으로 유명하다. 후스의 라틴어판 전집도 인터넷에 다운로드 가능하다.

De ecclesia (translated by David Schaff into English)
Historia et monumenta (1558/ 1715)

2012년 5월 7일 월요일

시간의 의미

등교길에 아들이 시간의 의미를 물었다.

빛의 이동일 뿐이라는 물리적인 설명도
일분 일초가 우리 속으로 파고들어
인격과 삶의 살쩜으로 번역되는 질료라는
철학적 설명도 이해하지 못할 게 분명하여
그냥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지만
책임이 따른다는 정도로만 말하고 화제를 접었다.

공짜로 주어지는 것의 미학은 이런 거다.
인간이 모든 가용한 능력을 동원하고 일평생을 할애해도
산출해 낼 수 없는 것이기에 모든 공짜에는
인간의 어설픈 협력의 지문이 쉬 찍혀지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와 긍휼의 메시지만
전달하는 독특한 은혜와 계시의 방식이 된다는 거.

아~ 오늘도 비에 젖은 24시간에는 공짜 은총으로 충만하다.
이 은총의 충만한 기운을 내 인격과 삶으로 번역하는 일에
난 너무도 게으르다...ㅡ.ㅡ

2012년 5월 6일 일요일

신학의 정서

신학적 격동의 세월에 저술된
16세기 종교개혁 및 17세기 개혁주의
문헌들을 읽는다는 것이
나의 신학적 정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생각하게 된다.

당시 하나님의 말씀이 올바르게 증거되고
성례가 적법하게 집행되는 것을
교회의 표지로 여긴 믿음의 선배들이
오직 성경과 성령의 인도를 따라
좌우에 날 선 어떠한 검보다
더 예리한 저항의 검을 휘두르되

거기에 생명과 인생을 건
십자가 방식의 비장함을 가지고
하나님의 교회가 오직 말씀의 토대 위에 세워진
진리의 기둥과 터로서의 본질에
충실한 모습을 갖출 때까지
피눈물 나는 탐구와 선포의 여정을
중단하지 않았던 그 격정과 열망이
신학의 정서 아랫묵을 서서히 데운다.

2012년 5월 4일 금요일

제네바 바이블의 마인드

"가치 있는 일을 기획하는 것이
얼마나 고단하고 중차대한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지는
일상적인 경험이 넉넉히 입증할 뿐만 아니라
합당하고 탁월한 모든 것들은 녹록하지 않다는
우리를 교훈하는 금언도 동일한 것을 확증한다.

주님의 성전이요, 하나님의 집이며,
성자 하나님이 머리요 완성으로 계신
그리스도 예수의 교회를 세워가는 것보다
더 큰 중요성을 가진 일이 어디에 있을 수 있겠는가?"

2012년 5월 3일 목요일

제네바 바이블 Geneva Bible 1560

1560년판 제네바 바이블을 절반가에 구입했다.

제네바 바이블은 성경을 근거로 삼아 산출한 개혁주의 전통을 성경에 다시 투사하여 성경을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믿음의 선배들이 이해한 성경의 중심적인 내용과 난해한 구절들의 의미를 기초로 하여 보다 나은 의미의 세계로 도야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아주 소박한 개혁주의 Glossa ordinaria(주석성경) 되겠다. 물론 1599년판이 등장할 때까지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1576년에는 톰슨의 신약노트, 1568년과 1579년에는 두 개의 개혁주의 교리문답, 1599년에는 유니우스의 계시록 주석이 추가된다. 즉 본문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고 제네바 바이블의 개혁주의 성향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노트가 증보된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신약에서 마태복음 서두에 등장하는 Argument를 살펴보면, 제네바 바이블의 독특성이 맨살로 경험된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 기록한 이 이야기 속에는 하나님의 영이 그들의 심장을 다스렸기 때문에 비록 그들이 숫자에 있어서는 넷이지만 효력과 목적에 있어서는 마치 전체가 그들 중 하나가 작성한 것처럼 동일하다. 물론 글의 스타일과 양식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장문을 구사하고 다른 이는 간결한 표현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과 주장에 있어서는 그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지향한다. 즉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는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은총을 온 세상에 공표한 거다..."

오늘은 처음으로 성경읽기 시간에 제네바 바이블의 안내를 받았다. 조개가 한 알의 진주를 잉태하기 위해 이물질이 들어올 때마다 체액으로 감싸며 오랜 인고의 세월을 보내듯 진리를 추구하며 타국으로 떠나야 했던 믿음의 나그네 선배들도 영적, 물리적 핍박의 이물질이 그들을 위협하고 날카롭게 찌를 때마다 진리의 말씀으로 상처를 감싸고 인내하며 만들어낸 진주 흔적들이 여기저기 채취된다. 오늘부로 제네바 바이블로 하루를 열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