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3일 목요일

제네바 바이블 Geneva Bible 1560

1560년판 제네바 바이블을 절반가에 구입했다.

제네바 바이블은 성경을 근거로 삼아 산출한 개혁주의 전통을 성경에 다시 투사하여 성경을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믿음의 선배들이 이해한 성경의 중심적인 내용과 난해한 구절들의 의미를 기초로 하여 보다 나은 의미의 세계로 도야할 수 있는 발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아주 소박한 개혁주의 Glossa ordinaria(주석성경) 되겠다. 물론 1599년판이 등장할 때까지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1576년에는 톰슨의 신약노트, 1568년과 1579년에는 두 개의 개혁주의 교리문답, 1599년에는 유니우스의 계시록 주석이 추가된다. 즉 본문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고 제네바 바이블의 개혁주의 성향을 보강하는 방향으로 노트가 증보된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다.

신약에서 마태복음 서두에 등장하는 Argument를 살펴보면, 제네바 바이블의 독특성이 맨살로 경험된다.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이 기록한 이 이야기 속에는 하나님의 영이 그들의 심장을 다스렸기 때문에 비록 그들이 숫자에 있어서는 넷이지만 효력과 목적에 있어서는 마치 전체가 그들 중 하나가 작성한 것처럼 동일하다. 물론 글의 스타일과 양식은 다양하다. 어떤 이는 장문을 구사하고 다른 이는 간결한 표현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질과 주장에 있어서는 그들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지향한다. 즉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는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은총을 온 세상에 공표한 거다..."

오늘은 처음으로 성경읽기 시간에 제네바 바이블의 안내를 받았다. 조개가 한 알의 진주를 잉태하기 위해 이물질이 들어올 때마다 체액으로 감싸며 오랜 인고의 세월을 보내듯 진리를 추구하며 타국으로 떠나야 했던 믿음의 나그네 선배들도 영적, 물리적 핍박의 이물질이 그들을 위협하고 날카롭게 찌를 때마다 진리의 말씀으로 상처를 감싸고 인내하며 만들어낸 진주 흔적들이 여기저기 채취된다. 오늘부로 제네바 바이블로 하루를 열까 한다. 

댓글 1개:

  1. 현대 영역본에 비해 얼마나 잘된 번역인지, 제가 비교해 보지는 않아 잘 모릅니다. 다만 표지에 보면 히브리어/헬라어 원문에서 번역하되 다양한 언어로 된 최고의 역본들을 참조한 번역이며 제네바 바이블의 짙은 개혁주의 성향에 반대하여 다소 관원적인 성격을 가미한 1611년 킹 제임스 영역본에 비해서는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사실 킹 제임스 역본도 61%는 기존의 영역본을 의존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제네바 바이블 의존도는 19%으로 가장 높습니다. 학자들의 중론에 따르면....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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