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 7일 월요일

시간의 의미

등교길에 아들이 시간의 의미를 물었다.

빛의 이동일 뿐이라는 물리적인 설명도
일분 일초가 우리 속으로 파고들어
인격과 삶의 살쩜으로 번역되는 질료라는
철학적 설명도 이해하지 못할 게 분명하여
그냥 공짜로 주어지는 것이지만
책임이 따른다는 정도로만 말하고 화제를 접었다.

공짜로 주어지는 것의 미학은 이런 거다.
인간이 모든 가용한 능력을 동원하고 일평생을 할애해도
산출해 낼 수 없는 것이기에 모든 공짜에는
인간의 어설픈 협력의 지문이 쉬 찍혀지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와 긍휼의 메시지만
전달하는 독특한 은혜와 계시의 방식이 된다는 거.

아~ 오늘도 비에 젖은 24시간에는 공짜 은총으로 충만하다.
이 은총의 충만한 기운을 내 인격과 삶으로 번역하는 일에
난 너무도 게으르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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