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16일 목요일

과학과 신앙

오늘은 신앙과 과학 세미나 셋째 날이었고 칼빈 칼리지의 물리학 교수 드보라가 강의했다. 빅뱅 이론을 중심으로 우주의 기원 설명에 초점을 둔 강의였다. 가만히 있다가 모두가 궁금해 할 것 같은 질문을 던졌는데 그게 그만 후끈하게 무르익은 세미나가 급격히 냉각되는 단초가 되고 말았다.

'삼위일체'가 성경에 정확히 언급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하나님이 누구심을 아는 지식의 가장 중요한 말이듯이 과학도 세상을 아는 지식에 대단히 유용한 도구라는 공동의 이해를 언급하고, 본격적인 질문에 들어갔다. '삼위일체' 개념은 결코 성경의 경계선을 벗어나지 않아야 하듯이 과학적 지식도 어떤 넘지 말아야 할 경계선이 있을 것 같다. 특별히 우주의 기원에 대하여 성경은 우리에게 온 세상과 우주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것'을 오직 믿음으로 안다고 하였다. 믿음의 방식으로 알려지는 진리의 지식이 과학의 지식과는 대립될 경우가 있는데 그런 충돌에 직면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이게 첫번째 질문이었다. 둘째는 과학적 지식도 넘지 말아야 할 경계가 있다면 그것은 어떤 것인가?

세미나의 급랭 분위기를 감지한 사회자는 이 사안에 대한 다른 논찬자의 일반적인 고뇌를 짧게 듣고서는 기도로 마무리를 지었다. 내 생각에도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몇 성도들이 청중의 2/3 정도는 그것이 궁금해서 입이 간질간질 했었고 그 질문이 나왔을 때 속이 후련했다 말씀하신 분도 계셨다. 오늘 세미나는 대체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기독교 대학의 과학관련 수업을 들었다는 인상이 강하였다. 안타까운 것은 강사진이 철학자와 과학자와 메노파 목회자 한분으로 구성되어 신학적 견지, 특별히 개혁주의 신학적 입장에서 조명된 과학과 신앙문제 견해가 빠졌다는 것이다. 예수님이 진리의 내용이신 동시에 그 진리에 이르는 길이기도 하다는 관점이 반영될 수 없는 강사진 구성은 앞으로 재고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내년 10/2월에도 있으니까.

대신에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저녁 식탁에서 이 주제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장남은 오늘 들은 강의에서 어둠의 물질(dark matter) 분량 외에는 모르는 게 없었단다. 빅뱅의 문제점도 야그한다. 이눔이 과학 무서운 줄 모르게 함부로 얘기한다 싶어 그 이유를 물었더니 빅뱅이 맞다면 둘째날에 궁창을 나누신 성경 본문이 풀어지지 않는단다. 우하하...'내가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말하였고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운 것 같다'던 욥의 진솔한 고백을 들려주려 하다가 그냥 '장하다'며 머리를 스다듬어 주었다. 신앙과 과학은 전제라는 부분과 그 전제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인간성 자체에 대해 심도있는 대화가 있어야 하는데 앞으로 그 부분이 텃치될지 의문이다. 그러나 이번 세미나가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부요함은 누구도 어떤 것으로도 언제라도 측량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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