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5일 금요일

종교적 아이러니

이스라엘 자손들아 이것이 너희가 기뻐하는 바니라 (암4:5). 이스라엘 민족과 열방의 불의를 고발하는 아모스의 입술에서 출고된 특이한 증언이다. 특별히 이스라엘 백성은 열방의 불의를 동일하게 저지르되 그 양태가 해괴하다. 그들은 벧엘에 가서 범죄하고 길갈에 가서는 증폭된 죄를 범하면서 아침마다 희생제를 드리고 삼일마다 십일조를 헌납하고 누룩을 넣은 인위적인 수은제를 드리고 낙헌제를 선포했다. 벧엘은 그 의미가 "하나님의 집"이며 야곱이 하나님을 만나고 최고의 복이 임하였던 장소이고 길갈은 약속의 땅에 입성한 후 처음으로 유월절을 지키며 하나님의 이름을 기념했던 곳이고 민족의 지도자 사무엘이 사사직을 수행했던 곳이며 사울왕의 즉위식이 거행된 장소였다. 그런 곳에서 예배와 십일조를 드리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지만 동시에 온갖 죄악의 소굴로도 쓰였다는 것이 아모스의 고발이다. 같은 입술에서 축복과 저주가 동시에 쏟아지고 한 사람에 의해서 선행과 악행이 동시에 발생하고 동일한 장소에서 예배와 불경이 일시에 벌어진다. 예배자가 불경을 저지르고 설교자가 폭언을 쏟아내고 목회자가 겁박하고 증인이 거짓을 제조하는 어이상실 현상의 역사는 참으로 장구하다. 그런데 아모스는 그런 현상을 이스라엘 자손들이 "기뻐하는 바'였다고 직언한다. 동의하기 어렵고 인정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예나 지금이나 사실이다. 이에 대한 주님의 형벌은 철회되지 않을 것이라고 아모스는 기록한다. 사활을 건 성찰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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