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4일 목요일

명령: 희생적인 사랑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 (호1:2). 이는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를 떠나 크게 음행했기 때문에 떨어진 명령이다. 하나님의 명시적인 징계와 형벌이다. 그런데 이 명령에서 왠지 하나님의 희생적인 사랑과 긍휼도 읽어진다. 이는 호세아의 선지자 직분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거룩에도 어울리지 않는 해괴한 명령이며 이스라엘 백성과 세상 사람들도 경악했을 그런 명령이기 때문이다. 즉 주님께서 음란한 여자를 맞이하여 음란한 자식들을 낳으라고 명령하는 것은 호세아는 물론이고 명령자인 자신의 거룩한 권위와 신적인 위엄까지 스스로 구기는 일이기 때문이다. 왜 하나님은 교회와 세상 사람들 모두의 조롱과 비난을 자초할 명령을 내리셨나? 백성에 대한 사랑 이외에는 자신에게 뻔한 손해와 불이익이 주어질 명령을 내리신 다른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 동일한 사랑이 호세아와 동일한 이름을 가지신 예수 안에서도 발견된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는 신적인 권위와 영광과 위엄을 스스로 등지시고 종의 형체를 입으셨다. 침뱉음과 따귀와 채찍질과 능욕을 당하시고 억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실 것을 알면서도 그러셨다. 희생적인 사랑이다. 사실 하나님께 저질러진 죄의 심각성은 이런 사랑에 의해서만 제대로 인식되고 그런 인식에 의해서만 온전한 회개와 돌이킴이 가능하다. 호세아가 받은 명령도 그런 회개과 돌이킴을 가능하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희생적인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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