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일 월요일

삶의 소중한 계기들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난다 (히4:12)

인간은 망각의 존재이다. 자신의 어떠함을 반듯한 거울에 비추어 날마다 점검하지 않으면 신처럼 스스로를 높이거나 짐승처럼 스스로를 폄하하는 지극히 가변적인 존재이다. 성경은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가장 온전한 성경의 거울을 통하여 여호와를 신으로서 알고, 인간을 인간으로 알고 자연을 자연으로 아는 지식의 가장 건강한 질서가 성경으로 확립된다. 

삶에는 말씀의 거울에 나 자신이 벌거벗은 것처럼 드러나는 다양한 계기들이 무수히 등장한다. 평소에 의식하지 않았던 자신의 치부까지 구석구석 확인하고 교정할 수 있는 계기들로 대립과 갈등과 손해와 억울과 부당보다 더 좋은 상황은 없을 듯하다. 물론 그러한 상황이 펼쳐질 때마다 서둘러 말씀의 거울 앞에 자신을 세우지 않으면, 가까운 원인을 궁극적인 원인인 것처럼 반응하여 하나님의 존재를 제거하는 비극이 빚어진다. 

사람에게 반응하는 순간 사람에게 비추어진 나의 과장되고 축소되고 왜곡되고 어그러진 자아만 확인되고 하나님의 말씀에 비추어진 나의 있는 그대로를 만날 기회는 상실하고 하나님은 무시된다. 하나님께 반응할 때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불꽃같은 눈동자 앞에서의 나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할 수 있다. 삶의 문맥을 생략하고 폐쇄된 동굴에 들어가 자기만 홀로 남은 상황에서 스스로를 관조하면 자아도취 가능성만 짙어진다.

우리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벌거벗은 것처럼 드러나는 삶의 계기들이 중요하다. 세상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에서 학교에서 시장에서 가정에서 어느 것 하나라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하나님을 만나 하나님을 알고, 나 자신을 만나 나를 알아가는 계기들로 충만하다. 세상에서 떠나는 방식으로 자신을 말씀 앞에 세우지 않고 삶의 정황들 속에서 자신을 말씀에 비추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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