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물이 주야로 내 음식이 되었도다 (시42:3)
이는 '사람들이 종일 다윗에게 하는 말이 네 하나님이 어디 있느뇨'란 뾰족한 물음 때문이다. 범인들에 의한 신존재 부정이 그로 하여금 눈물로 음식을 대신하게 된 배경에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그의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기' 때문이란 이유를 놓쳐서는 안된다. 단순한 신지식의 대조상태 때문만이 아니라 세상을 불쌍히 여기는 긍휼의 마음도 가세했다.
슬프고 안타까워 식음의 의욕마저 상실할 정도로 하나님을 갈망하는 자가 하나님의 존재가 지워지고 있는 세상을 바라보는 심리적 상태를 이 구절보다 더 절절하게 보여주는 곳이 드물다. 하여 지나칠 수 없었다. 하나님을 향한 갈망과 세상을 향한 긍휼이 씨줄과 날줄처럼 한 사람의 정신세계 속에 촘촘히 교차하며 이렇게 아름답고 애절하고 절박한 노래가 될 수 있다니.
나는 뭘 먹고 사는지 돌아보게 된다. 눈물이 음식이 되는 경우가 없지는 않지만 마음의 동기는 다윗을 따라잡지 못한다. 나 자신도 영혼의 위장에 고인 눈물의 실체가 궁금하다. 억울해서, 분하고 원통해서, 시기하고 질투해서, 초라하고 비참해서, 아니면 정말 하나님과 세상을 향한 갈망과 긍휼이 배합된 액체가 음식의 자리까지 장악하게 된 결과일까? 후자는 너무나도 희귀하다.
하나님의 이름을 기념하는 무리들과 동행하며 기쁨과 감사의 소리를 발하는 중에도 다윗은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며 자신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무리들을 떠올리며 마음이 상하는 사람이다. 자신이 상처를 받고 명예가 실추되고 입지가 흔들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 때문에 마음이 상하게 되었는지 정확히 확인할 길은 없다. 다만 나는 하나님에 대한 영혼의 갈망으로 이해한다.
다윗의 마음에 투영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읽으면서 그 갈망이 오늘은 심히도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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