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16일 화요일

아타나시우스의 편지

아타나시우스의 시편예찬 서신을 읽으면서 시편 사색에 잠긴다. 시편은 정말 나 자신을 영혼의 차원에서 속속들이 드러내는 특이한 유형의 말씀이다. 학문적인 잣대로 어설프게 재단하면 그 맛이 송두리째 달아나는 깊고 오묘한 어법을 구사하는 너무나도 매력적인 성경이다.

친애하는 마르셀리누스 (Marcellinus)

한때 나는 어떤 학구적인 노인과 대화를 나누었다. 그는 시편에 막대한 탐구의 땀을 흘렸으며 그것에 대해 경이로운 설득력과 묘미를 발산하며 나에게 논하였지. 말하는 동안 그는 명료한 표현력을 구사했고 손에는 한 권의 시편이 들려져 있었단다. 그가 들려준 내용을 너에게 전달하고 싶구나.

아들아, 신구약 성경의 모든 책들은 사도가 언술한 것처럼 하나님의 감동으로 되었으며 교육에 유익하다. 그러나 성경을 진심으로 공부하는 자에게는 시편이 각별한 보고를 제공한다. 그 안에는 인간 영혼의 움직임이 모든 종류의 놀라운 다양성 속에서 표상되고 묘사되고 있단다. 마치 한 폭의 그림과도 같지. 그 안에서 너는 너 자신이 그려지고 있음을 보게 되며 그렇게 보면서 주어진 유형들에 비추어 자신을 이해하게 되고 결국 자신을 형성하게 된단다.

시편에서 너는 너 자신에 대하여 배운단다. 그 안에 너의 영혼의 모든 움직임과 모든 변화들과 모든 기복들과 모든 실패들 및 회복들이 그려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거야. 게다가 너의 개별적인 필요나 문제가 무엇이든 너는 이 동일한 책에서 거기에 부응하는 유형의 말씀을 일별할 수 있고 그냥 듣고 지나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너의 질병을 치유하는 방식을 습득하게 될 것이란다. 행악의 금지는 성경에 차고도 넘치지만, 시편은 우리에게 그런 금지령에 순응하는 방식을 귀띔해 주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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