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3월 28일 월요일

고백의 향기 그리고 다짐

오늘은 아들의 입술에서 목회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가 궁금했다. 오늘 요한복음 전체를 읽었단다. 읽으면서 성경은 사람의 글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며 영국의 문호 세익스피어의 필치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느꼈단다. 난해한 부분은 밑줄을 치고 집으로 와서 나에게 물었다. 깊은 이야기도 들을 준비가 된 아들에게 난 친절하고 차분하게 대답했다. 요한복음 전체를 읽으면서 깊은 의미가 마음을 후비니까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죽겠단다. "목회하고 싶은 마음이 이런걸까?" 아들의 입술에서 출고된 독백이다.

아들에게 제일 특이했던 부분은 "그 뼈가 하나도 꺾이지 않으리라 한 성경을 응하게 하려 함이라 또 다른 성경에 그들이 그 찌른 자를 보리라"는 구절의 성취이다. 그렇게 오래 전에 예언된 말씀이 어떻게 먼 훗날에 예수님께 성취될 수 있었을까? 이렇게 말하며 아들은 참으로 놀랍다는 감탄사를 쏟아낸다. 나에게는 아들이 놀라웠다. 오랫동안 신학을 권하고 목회자의 길을 권했으나 신학에 대해 공부는 하겠지만 목회자의 길은 아니라며 늘 완강한 거절의 손사래로 응수했던 아들이다. 그런데 그런 아들의 입술에서 믿기 어려운 이야기가 줄줄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아들에게 권면의 선을 넘어 강요까지 가지 않아서 감사했다. 한 사람의 길은 비록 부모나 당사자가 정하여도 그 걸음의 인도는 주님의 주권적인 몫이라던 지혜자의 말이 미소짓는 야밤이다. 오늘은 하루의 끝자락에 이르러도 피곤함을 모르는 향기로운 날이었다. 감사하다...

내일부터 끼니를 전도의 방편으로 삼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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