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5일 수요일

시편의 예정론

로마서나 에베소서 예정론의 맥락과는 사뭇 다르지만 구약 안에서도 예정의 진리가 아름다운 시어로 묘사되어 있다. 특별히 시편 139편 후반부에 등장하는 구절이다. “내 형질이 조성되기 이전에(without forme)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시139:16).

시인은 시편 서두에서 하나님의 전지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제시한다. 즉 나의 앉고 일어섬을 아시고 멀리서도 나의 생각을 밝히 아시며 나의 모든 길과 내가 눕는 것을 살피시고 나의 모든 행위를 익히 아시며 내 혀의 말을 알지 못하시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노래한다. 이 지식이 자신에게 너무 기이하고 높아서 능히 미치지를 못한다는 고백과 함께 그 이유로서 자신의 오묘한 창조와 창조 이전의 신적인 정하심에 대한 언급을 이어간다.

즉 주께서 자신을 지으심이 자신의 눈에는 너무도 기이하나 주 앞에서는 자신의 형체가 숨겨질 수 없다고 말하면서 더 나아가 자신의 형체가 조성되기 이전에도 주께서는 그것을 보셨다고 말하고 주께서 자신을 위하여 정하신 날이 하루도 되기 이전에 주의 책에 기록까지 되었다고 언급한다. 이로 보건대, 시인 자신의 현존에 대한 하나님의 전지는 시인을 지으신 분이시기 때문이고 지으시기 이전에도 이미 시인의 형체를 알고 계셨으며 시인의 모든 삶도 예정되어 있었다는 사실과 연관되어 있다.

시인에게 하나님의 예정은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보배로운 생각이 그 수효를 헤아릴 수 없도록 많다는 경이로운 은혜를 노래하는 맥락 속에서의 정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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