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0일 월요일

지도자의 시대별 배출

여호와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백십 세에 죽으매 (사2:8)

이스라엘 민족이 위태롭다.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행하심을 경험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던 여호수아, 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일평생 하나님의 가르침과 훈련을 받은 숙련된 지혜와 판단력의 소유자가 사라졌다. 집단적 운명의 사선을 넘나들며 개인적인 생의 사활을 걸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배웠던 원숙한 지도자가 없어진 빈 자리를 미숙한 지혜와 조악한 판단력과 어설픈 리더십이 대체했다. 그들은 하나님도 모르고 하나님이 자신들을 위해 행하신 일들도 알지 못하는 세대였다. 그래서 위태롭다.

행위의 표피를 뚫고 드러난 첫번째 증상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것이었다. 애굽에서 조상들을 인도하여 내신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따라 그들에게 절하며 여호와의 진노를 격발했다. 이에 가나안 토착민과 언약을 맺지 말고 그들의 제단들을 헐라고 했는데 "어찌하여 내 목소리를 듣지 않느냐"는 하나님의 준엄한 책망이 쏟아졌다. 복음의 본질은 훼손되고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은 벼랑으로 내몰렸다. 불순종의 방식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니까 기준은 사라지고 각 사람은 흩어졌다.

문제의 핵심은 진리의 지식과 경건에 원숙한 원로들의 죽음이 아니었다. 어떠한 세대이든 하나님과 그의 행하신 일들에 대한 올바른 전인격적 앎의 부재가 늘 문제의 핵이었다. 세대의 흐름을 막아설 자는 아무도 없다. 해와 별은 떳다가 지는 법이다. 그러나 사람들이 해와 별의 부재를 걱정하지 않는 것은 그것들이 또 다시 떠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믿음의 새로운 거인들은 시대마다 늘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호수아 이후에 그의 리더십을 계승할 사람이 없었다. 그런 인물들을 길러내는 일이 시대마다 절실하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지도자의 죽음 이후에 각자 자신의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며 제 길로 흩어졌다. 이에 대하여 여호수아 개인의 죽음을 애도하고 그의 부재를 한탄하는 것은 올바른 처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각 세대마다 여호수아 이상의 지도력을 발휘할 후진들을 양성해야 되겠다는 다짐의 쓰라린 교훈으로 삼음이 더 합당하다. 하나님을 더 깊이 알고 더 가까이 하며 하나님이 행하신 일들을 누구보다 더 잘 간파하고 선명하게 기억하는 인물들의 출현을 고대하며 준비하며 추구해야 한다.

대한민국 교회도 열조에게 돌아가신 원숙한 원로들의 부재를 아파하는 단계를 넘어 그분들의 수고와 땀이 헛되지 않도록 지존자의 은밀한 곳에 거하며 마음의 깊은 심연에서 지혜를 길러내고 진리의 샘인 성경 안에서 하나님이 의도하신 복음의 분량과 깊이만큼 깨달아 머리이신 그리스도 예수에게까지 자라고 주변 사람들을 자라도록 양육하고 믿음의 사표가 되어줄 여호수아 같은 인물들이 배출될 수 있도록, 주께서 우리에게 두신 인물들을 발굴하고 믿음의 실력을 배양하고 발휘할 환경을 마련해 주는 적극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나도 눈을 부릅뜨고 학교에서 교회에서 스쳐가는 사람들 중에서 찾고 또 찾으련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준비된 사람들은 교회와 세상에 공공의 자산이다. 모든 사람들이 그 자산의 수혜자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적절하게 행동해야 한다. 이따금씩 참으로 아까운 분들을 만난다. 지금 혹은 장차 하나님의 교회를 너무나도 유익하게 할 분인데 공공재의 존재감이 확보될 분위기의 부재로 인해 교회가 그에게서 아무런 유익도 누리지를 못한다. 우리 시대의 신앙을 높이 끌어올린 귀한 분들이 떠나시기 전에, 그분들의 부재를 후회하기 전에 그러한 분들을 세워 드리고 배우고 또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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