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난 것은 보이지 않는 것에서 말미암은 것이라는 원리에 기초하여 온 세상이 말씀으로 지어진 줄 안다는 바울의 고백은 보이고 나타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잘 교훈하고 있습니다.
이미 지나가서 보이지 않지만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은 언제나 우리로 하여금 고대성을 사모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구원이 하나님의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경험되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구원의 나타난 형식적 수단(칼빈)이란 사실에서, 수단 너머의 보다 깊은 구원의 비가시적 근원으로 소급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이는 믿음이 모든 예정된 자들에게 허락되는 은혜의 결과라는 점을 생각할 때, 우리의 신학적 사색은 그 은혜가 하나님의 기뻐하는 뜻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놀라운 구속적 은혜의 근원을 하나님의 기뻐하는 뜻 외에 다른 것으로 돌리려는 어떠한 신학적 시도들도 우리는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목회적인 차원에서 전도와 기적과 믿음의 고백과 지식의 증가와 인격의 성숙과 삶의 향상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구원과 성화에 대하여 가지는 도구성의 가치 이상의 과도한 의미를 그러한 것들에 부여할 때 비록 가시적인 성장과 부흥의 효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건강하고 교회다운 교회의 참모습을 건설함에 있어서는 은밀한 역주행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루터의 이신칭의 교리가 중세의 어두운 신학적 오류와 침체에 각성과 개혁의 강력한 빛을 던져 주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런 종교개혁 정신을 일깨우는 각성의 계기가 너무 과장되어 보다 깊은 진리의 근원으로 소급하는 일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신학적 만족과 안주가 루터주의 진영에 있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는 신학의 옛날 얘기만은 아닙니다. 한국에 개혁주의 신학이 들어올 때를 유심히 살펴보면, 동일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루이스 벌콥의 조직신학, 한국에서 개혁주의 신학에 있어서 표준문서 같은 역할을 한 책입니다.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벌콥의 가치가 과장되면 한계를 한계라고 말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은 벌콥의 한계에 대한 건설적인 지적과 함께 그것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벌콥의 소스로 소급하는 신학적 진일보를 내디뎌야 할 시점이 훨씬 지난 때인데도 그러한 노력의 기색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한 신학자와 그의 신학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그가 사용한 소스를 정복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벌콥에게 표준 텍스트가 되었던 바빙크의 개혁주의 교의학 전권이 번역되어 출판된 것은 획기전인 진일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한국의 개혁주의 신학에 새순이 돋아나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과 같습니다. 나아가 바빙크도 정복하고 그의 소스였던 17세기 정통 개혁주의 신학으로 소급하여 한국의 개혁주의 신학이 새롭고 원숙한 계절을 맞이하는 때가 조속히 임하기를 바랍니다. 물론 16세기 및 17세기 정통 개혁주의 신학이 끝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신학의 종점이 아니라 정거장일 뿐입니다. 종교개혁 및 중세 시대를 지나 교부로 소급하고 결국 성경의 근원적인 진리에 이를 때까지 신학적 소급은 중단되지 않을 것입니다. 즉 이런 신학의 여정은 모든 목회자와 신학자가 걸어가야 할 길이며, 그 여정은 죽는 순간까지 끝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정통 개혁주의 신학을 논할 때에 우리는 ‘과거에 빚지지 않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학에 있어서도 ‘해 아래 새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바르트의 신학적 입장이 유럽과 북미를 휩쓸었던 20세기 신학은 17세기에 이루어진 정통 개혁주의 신학을 마치 계몽주의 사상을 잉태한 주범으로 간주하여 연구와 계승의 대상이 아니라 철저히 경계하고 비판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는 시도를 했습니다. 17세기 개혁주의 신학을 16세기 종교개혁 정신의 신학적 체계화로 보는 분들이 가뭄에 콩 나듯 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말기부터 17세기 정통주의 신학의 재평가 필요성을 제기하는 분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기수가 하이코 오버만과 데이빗 쉬타인메트 교수의 신학적 계보를 이어가고 현저히 발전시킨 리차드 멀러 교수입니다. 멀러 교수는 교부신학, 중세신학, 종교개혁 신학과 정통 개혁주의 신학이 본질에 있어서는 연결되어 있으며 방법론과 양상에 있어서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구분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 종교개혁 1세대:
쯔빙글리(Huldrich Zwingli, 1484-1531): De vera et falsa religions commenatrius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Loci communes, Martin Luther Werke
부처(Martin Bucer, 1491-1551): Defensio adversus axioma catholicum
(Johannes Oecolampadius 1482-1531, Simon Grynaeus 1493-1541, William Farel 1489-1565)
- 종교개혁 2세대:
멜랑히톤(Philip Melanchthon, 1497-1560): Loci communes
칼빈(John Calvin, 1509-1564):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
버미글리(Peter Martyr Vermigli, 1499-1562): Loci communes
무스쿨루스(Wolfgan Musculus, 1497-1563): Loci communes
히페리우스(Andreas Hyperius, 1511-1564): De theologo, Elementa christianae religioinis, Methodus theologiae
비레(Pierre Viret, 1511-1571): Disputationes chrestiennes, Instruction chrestienne, Exposition familiere sur le Symbole des Apostres
아레티우스(Benedictus Aretius, 1505-1574): Examen theologicum, S S theologiae problemata seu loci communes
불링거(Heinrich Bullinger, 1504-1575): Compendium christianae religionis, Confessio ex exposition simplex orthodoxae fidei, Sermonum decades quinque, De scripturae sanctae authoritate, De origine erroris, De testament seu foedere Dei
- 초기 정통주의 시대 (1565-1618-1640): 종교개혁 2세대의 사망, 고백서 및 교리문답 형성; 국제적인 개혁주의 총회(Dort, 1618-1619)에서 개혁주의 신학의 엄밀성 제고, 30년전쟁(1618-1648); 여러 유력한 학자들이 사망 (특징: 고백적 울타리가 형성된 이후에 왕성한 신학적 체계화가 이루어짐, 신학적 학문적 통합의 움직임도 활발함)
유니우스(Franciscus Junius, 1545-1602): Opuscula theological selecta
잔키우스(Girolamo Zanchius, 1516-1590): De natura Dei, De religione christiana fides, De scriptura sacra, De tribus Elohim
퍼킨스(William Perkins1558-1602): De praedestinationis modo et ordine
베자(Theodore Beza, 1519-1605): Confessio christianae fidei, Propositions and principles of divinitie, Quaestionum et responsionum christianarum libellus, Tractatioines theologicae
다네우스(Lambertus Daneaus, 1535-1590): Isagoges christianae, Methodus sacrae scripturae, Compendium sacrae theologiae, Ethices christianae, Politices christianae, Physice christianae
우르시누스(Zacharias Ursinus, 1534-1583): Doctrinae christianae compendium, Explicationes catecheseos, Loci theologici, Scholastica materiis theologicis exercitationes
올레비아누스(Kaspar Olevianus, 1536-1587): De substantia foederis, Expositio symboli apostolici
부카누스(William Bucanus, 1603): Institutiones theologicae
카트라이트(Thomas Cartwright, 1535-1603): A treatise of the Christian religion
토사누스(Daniel Tossanus, 1541-1602): Synopsis de patribus
트렐카티우스(Lucas Trelcatius, 1542-1602): Scholastica methodica locorum communium institutio
케커만(Bartholomaeus Keckermann, 1572-1609): Praecognita philosophica, Scientiae metaphysicae, Systema logicae, Systema sacrosanctae theologiae, Systema ethicae
폴라누스(Amandus Polanus, 1561-1610): Syntagma theologiae christianae, Symphonia Catholica
루베르투스(Sibrandus Lubbertus, 1556-1625): De principiis christianorum dogmatum
에임즈(William Ames, 1576-1633): Medulla ss theologiae, Bellarminus enervates, Disputatio theological de perfection ss scripturae
볼레비우스(Johannes Wollebius, 1589-1629): Compendium theologiae christianae
고마루스(Franciscus Gomarus, 1563-1641): Disputationes theologicae
왈레우스(Antonius Walaeus, 1573-1639): Loci communes s. theologiae, Enchiridion religionis reformatae
알스테드(Johann Heinrich Alsted, 1588-1638): Definitiones theologicae, Metaphysica, Methodus sacrosanctae theologiae, Theologiae didactica, Theologia catechetica, Theologia naturalis, Theologia polemica
트위스(William Twisse, 1578-1646): Ad Jacobi Arminii collationem cum Francisco Junio, Vindiciae gratiae potestatis ac providentiae Dei, Dissertatio de scientia media
마코비우스(Johannes Maccovius, 1588-1644): Loci communes, Metaphysica, Distinctiones et regulae theologicae et philosophicae
우셔(James Ussher, 1581-1656): A body of divinity
러더포드(Sameul Rutherford, 1600-1661): The covenant of life opened, Disputatio scholastic de divina providentia, Exercitationes apologeticae pro divina gratia
샬피우스(Johannes Scharpius, 1572-1648): Cursus theologicus
- 정통주의 절정의 시대 (1640-1685-1725): 유력한 인물들의 사망, 낭트칙령, 재앙적인 사회적 문화적 격변기, 영국의 대규모 삼위일체 논쟁의 발발, 사무엘 클락의 신학에 대한 논쟁; 탈고백화 시대의 시작 (특징: 개신교 정통주의 신학이 가장 왕성하게 발달하고 편찬된 정절기다, 논박적, 스콜라적, 규정적, 교육적, 문답적 형태의 신학적 쟝르들이 다양하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었음, 아미랄드 논쟁과 소무르 학파와의 논쟁, 코케이우스 언약론에 대한 논쟁, 언약론적 관점이 개혁파 정통주의 체계에 폭넓게 수용됨, 소시누스 학파의 도전, 데카르트 및 스피노자 철학의 발흥)
마스트리히트(Petrus van Mastricht, 1630-1706): Theoretico-practica theologia
코케이우스(Johannes Cocceius, 1603-1669): Summa theologiae, Summa doctrinae de foedere et testament Dei
마레시우스(Samuel Maresius, 1599-1673): Collegium theologicum sive systema breve universae theologiae, These theologicae
보에티우스(Gisbertus Voetius, 1589-1676): Disputatio philosophic-theologica, Selectae disputationes theologicae
오웬(John Owen, 1616-1683): Theologoumena pantodapa
벤델린(Marcus Friedrich Wendelin, 1584-1652): Christianae theologiae, Collatio doctrinae christianae Reformatorum et Lutheranorum
F. 투레틴(Franciscus Turretinus, 1623-1687): Disputatio theological de scripturae sacrae auctoritate, Institutio theologiae elencticae
위시우스(Herman Witsius, 1636-1708): De oeconomia foederum Dei, Theologia pacifica, heologus modestus
브라켈(Wilhemus a Brakel, 1634-1711): The Christian’s Reasonable Service
M. 레이데커(Melchior Leydekker, 1642-1721): De veritate religionis reformatae seu evangelicae, Disputatio historic-theologica de Arianismo, Exercitationes theologicae, Synopsis controversiarum de foedere et testamento Dei
픽테트(Benedict Pictet, 1655-1724): Theologiae christiana
말키우스(Johannes Marckius, 1656-1731): Christianae theologiae medulla, Compendium theologiae christianae
J. 튜레틴(Jean Alphonso Turretin, 1671-1737): De theologiae naturali, De veritate religionis judaicae et christianae, Cogitationes et dissertationes theologicae
- 후기 정통주의 시대 (1725-1770): 교의학적 체계가 사라지지 않았고 특별히 교리적 정통을 보존한 후속 종교개혁(Nadere Reformatie) 운동을 이끈 경건주의 인물들을 비롯한 후세들이 여전히 개혁파의 고백적 체계에 생동력을 부여하고 있었음; 그러나 신학은 철학과의 연관성을 상실하고 해석학의 학문적 방법론이 완전히 무너진 시대였고, 스콜라적 방법론이 아카데미 및 대학에서 표준 방법론의 자리를 상실하게 됨.
길(John Gill, 1697-1771): Complete Body of Doctrinal and Practical Divinity
쉬타퍼(Johann Friedrich Stapfer, 1708-1775): Institutiones theologiae polemicae universae, Grundlegung zur wahren religion
비텐바흐(Daniel Wyttenbach, 1706-1779): Theses theologicae praecipua christianae doctrinae, Tentamen theologiae dogmaticae methodo scientifica pertractatae
베네마(Herman Venema, 1697-1787): Exercitationes de vera Christi divinitate, Institutes of Theology
- 중요한 고백서들:
Gallican Confession (1559),
Scots Confession (1560),
Belgic Confession (1561),
Thirty-Nine Articles (1563),
Heidelberg Catechism (1563),
Second Helvetic Confession (1566),
Irish Articles (1615),
Confession of Sigismund (1614),
Brandenburg Confession (1615),
Canon of Dort (1619),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1647)
이미 지나가서 보이지 않지만 역사에 대한 바른 인식은 언제나 우리로 하여금 고대성을 사모하게 만듭니다. 우리의 구원이 하나님의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경험되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구원의 나타난 형식적 수단(칼빈)이란 사실에서, 수단 너머의 보다 깊은 구원의 비가시적 근원으로 소급하는 일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이는 믿음이 모든 예정된 자들에게 허락되는 은혜의 결과라는 점을 생각할 때, 우리의 신학적 사색은 그 은혜가 하나님의 기뻐하는 뜻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까지 이르러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 놀라운 구속적 은혜의 근원을 하나님의 기뻐하는 뜻 외에 다른 것으로 돌리려는 어떠한 신학적 시도들도 우리는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목회적인 차원에서 전도와 기적과 믿음의 고백과 지식의 증가와 인격의 성숙과 삶의 향상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의 구원과 성화에 대하여 가지는 도구성의 가치 이상의 과도한 의미를 그러한 것들에 부여할 때 비록 가시적인 성장과 부흥의 효과를 거둘 수는 있겠지만, 건강하고 교회다운 교회의 참모습을 건설함에 있어서는 은밀한 역주행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루터의 이신칭의 교리가 중세의 어두운 신학적 오류와 침체에 각성과 개혁의 강력한 빛을 던져 주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런 종교개혁 정신을 일깨우는 각성의 계기가 너무 과장되어 보다 깊은 진리의 근원으로 소급하는 일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신학적 만족과 안주가 루터주의 진영에 있었다는 사실 또한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는 신학의 옛날 얘기만은 아닙니다. 한국에 개혁주의 신학이 들어올 때를 유심히 살펴보면, 동일한 현상을 관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루이스 벌콥의 조직신학, 한국에서 개혁주의 신학에 있어서 표준문서 같은 역할을 한 책입니다. 정말 훌륭한 책입니다. 그러나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벌콥의 가치가 과장되면 한계를 한계라고 말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습니다. 지금은 벌콥의 한계에 대한 건설적인 지적과 함께 그것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벌콥의 소스로 소급하는 신학적 진일보를 내디뎌야 할 시점이 훨씬 지난 때인데도 그러한 노력의 기색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한 신학자와 그의 신학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은 그가 사용한 소스를 정복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벌콥에게 표준 텍스트가 되었던 바빙크의 개혁주의 교의학 전권이 번역되어 출판된 것은 획기전인 진일보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는 한국의 개혁주의 신학에 새순이 돋아나는 봄이 왔음을 알리는 전령과 같습니다. 나아가 바빙크도 정복하고 그의 소스였던 17세기 정통 개혁주의 신학으로 소급하여 한국의 개혁주의 신학이 새롭고 원숙한 계절을 맞이하는 때가 조속히 임하기를 바랍니다. 물론 16세기 및 17세기 정통 개혁주의 신학이 끝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신학의 종점이 아니라 정거장일 뿐입니다. 종교개혁 및 중세 시대를 지나 교부로 소급하고 결국 성경의 근원적인 진리에 이를 때까지 신학적 소급은 중단되지 않을 것입니다. 즉 이런 신학의 여정은 모든 목회자와 신학자가 걸어가야 할 길이며, 그 여정은 죽는 순간까지 끝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정통 개혁주의 신학을 논할 때에 우리는 ‘과거에 빚지지 않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학에 있어서도 ‘해 아래 새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바르트의 신학적 입장이 유럽과 북미를 휩쓸었던 20세기 신학은 17세기에 이루어진 정통 개혁주의 신학을 마치 계몽주의 사상을 잉태한 주범으로 간주하여 연구와 계승의 대상이 아니라 철저히 경계하고 비판하고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삼는 시도를 했습니다. 17세기 개혁주의 신학을 16세기 종교개혁 정신의 신학적 체계화로 보는 분들이 가뭄에 콩 나듯 했습니다. 그러나 20세기 말기부터 17세기 정통주의 신학의 재평가 필요성을 제기하는 분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기수가 하이코 오버만과 데이빗 쉬타인메트 교수의 신학적 계보를 이어가고 현저히 발전시킨 리차드 멀러 교수입니다. 멀러 교수는 교부신학, 중세신학, 종교개혁 신학과 정통 개혁주의 신학이 본질에 있어서는 연결되어 있으며 방법론과 양상에 있어서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구분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 종교개혁 1세대:
쯔빙글리(Huldrich Zwingli, 1484-1531): De vera et falsa religions commenatrius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Loci communes, Martin Luther Werke
부처(Martin Bucer, 1491-1551): Defensio adversus axioma catholicum
(Johannes Oecolampadius 1482-1531, Simon Grynaeus 1493-1541, William Farel 1489-1565)
- 종교개혁 2세대:
멜랑히톤(Philip Melanchthon, 1497-1560): Loci communes
칼빈(John Calvin, 1509-1564):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
버미글리(Peter Martyr Vermigli, 1499-1562): Loci communes
무스쿨루스(Wolfgan Musculus, 1497-1563): Loci communes
히페리우스(Andreas Hyperius, 1511-1564): De theologo, Elementa christianae religioinis, Methodus theologiae
비레(Pierre Viret, 1511-1571): Disputationes chrestiennes, Instruction chrestienne, Exposition familiere sur le Symbole des Apostres
아레티우스(Benedictus Aretius, 1505-1574): Examen theologicum, S S theologiae problemata seu loci communes
불링거(Heinrich Bullinger, 1504-1575): Compendium christianae religionis, Confessio ex exposition simplex orthodoxae fidei, Sermonum decades quinque, De scripturae sanctae authoritate, De origine erroris, De testament seu foedere Dei
- 초기 정통주의 시대 (1565-1618-1640): 종교개혁 2세대의 사망, 고백서 및 교리문답 형성; 국제적인 개혁주의 총회(Dort, 1618-1619)에서 개혁주의 신학의 엄밀성 제고, 30년전쟁(1618-1648); 여러 유력한 학자들이 사망 (특징: 고백적 울타리가 형성된 이후에 왕성한 신학적 체계화가 이루어짐, 신학적 학문적 통합의 움직임도 활발함)
유니우스(Franciscus Junius, 1545-1602): Opuscula theological selecta
잔키우스(Girolamo Zanchius, 1516-1590): De natura Dei, De religione christiana fides, De scriptura sacra, De tribus Elohim
퍼킨스(William Perkins1558-1602): De praedestinationis modo et ordine
베자(Theodore Beza, 1519-1605): Confessio christianae fidei, Propositions and principles of divinitie, Quaestionum et responsionum christianarum libellus, Tractatioines theologicae
다네우스(Lambertus Daneaus, 1535-1590): Isagoges christianae, Methodus sacrae scripturae, Compendium sacrae theologiae, Ethices christianae, Politices christianae, Physice christianae
우르시누스(Zacharias Ursinus, 1534-1583): Doctrinae christianae compendium, Explicationes catecheseos, Loci theologici, Scholastica materiis theologicis exercitationes
올레비아누스(Kaspar Olevianus, 1536-1587): De substantia foederis, Expositio symboli apostolici
부카누스(William Bucanus, 1603): Institutiones theologicae
카트라이트(Thomas Cartwright, 1535-1603): A treatise of the Christian religion
토사누스(Daniel Tossanus, 1541-1602): Synopsis de patribus
트렐카티우스(Lucas Trelcatius, 1542-1602): Scholastica methodica locorum communium institutio
케커만(Bartholomaeus Keckermann, 1572-1609): Praecognita philosophica, Scientiae metaphysicae, Systema logicae, Systema sacrosanctae theologiae, Systema ethicae
폴라누스(Amandus Polanus, 1561-1610): Syntagma theologiae christianae, Symphonia Catholica
루베르투스(Sibrandus Lubbertus, 1556-1625): De principiis christianorum dogmatum
에임즈(William Ames, 1576-1633): Medulla ss theologiae, Bellarminus enervates, Disputatio theological de perfection ss scripturae
볼레비우스(Johannes Wollebius, 1589-1629): Compendium theologiae christianae
고마루스(Franciscus Gomarus, 1563-1641): Disputationes theologicae
왈레우스(Antonius Walaeus, 1573-1639): Loci communes s. theologiae, Enchiridion religionis reformatae
알스테드(Johann Heinrich Alsted, 1588-1638): Definitiones theologicae, Metaphysica, Methodus sacrosanctae theologiae, Theologiae didactica, Theologia catechetica, Theologia naturalis, Theologia polemica
트위스(William Twisse, 1578-1646): Ad Jacobi Arminii collationem cum Francisco Junio, Vindiciae gratiae potestatis ac providentiae Dei, Dissertatio de scientia media
마코비우스(Johannes Maccovius, 1588-1644): Loci communes, Metaphysica, Distinctiones et regulae theologicae et philosophicae
우셔(James Ussher, 1581-1656): A body of divinity
러더포드(Sameul Rutherford, 1600-1661): The covenant of life opened, Disputatio scholastic de divina providentia, Exercitationes apologeticae pro divina gratia
샬피우스(Johannes Scharpius, 1572-1648): Cursus theologicus
- 정통주의 절정의 시대 (1640-1685-1725): 유력한 인물들의 사망, 낭트칙령, 재앙적인 사회적 문화적 격변기, 영국의 대규모 삼위일체 논쟁의 발발, 사무엘 클락의 신학에 대한 논쟁; 탈고백화 시대의 시작 (특징: 개신교 정통주의 신학이 가장 왕성하게 발달하고 편찬된 정절기다, 논박적, 스콜라적, 규정적, 교육적, 문답적 형태의 신학적 쟝르들이 다양하게 균형과 조화를 이루었음, 아미랄드 논쟁과 소무르 학파와의 논쟁, 코케이우스 언약론에 대한 논쟁, 언약론적 관점이 개혁파 정통주의 체계에 폭넓게 수용됨, 소시누스 학파의 도전, 데카르트 및 스피노자 철학의 발흥)
마스트리히트(Petrus van Mastricht, 1630-1706): Theoretico-practica theologia
코케이우스(Johannes Cocceius, 1603-1669): Summa theologiae, Summa doctrinae de foedere et testament Dei
마레시우스(Samuel Maresius, 1599-1673): Collegium theologicum sive systema breve universae theologiae, These theologicae
보에티우스(Gisbertus Voetius, 1589-1676): Disputatio philosophic-theologica, Selectae disputationes theologicae
오웬(John Owen, 1616-1683): Theologoumena pantodapa
벤델린(Marcus Friedrich Wendelin, 1584-1652): Christianae theologiae, Collatio doctrinae christianae Reformatorum et Lutheranorum
F. 투레틴(Franciscus Turretinus, 1623-1687): Disputatio theological de scripturae sacrae auctoritate, Institutio theologiae elencticae
위시우스(Herman Witsius, 1636-1708): De oeconomia foederum Dei, Theologia pacifica, heologus modestus
브라켈(Wilhemus a Brakel, 1634-1711): The Christian’s Reasonable Service
M. 레이데커(Melchior Leydekker, 1642-1721): De veritate religionis reformatae seu evangelicae, Disputatio historic-theologica de Arianismo, Exercitationes theologicae, Synopsis controversiarum de foedere et testamento Dei
픽테트(Benedict Pictet, 1655-1724): Theologiae christiana
말키우스(Johannes Marckius, 1656-1731): Christianae theologiae medulla, Compendium theologiae christianae
J. 튜레틴(Jean Alphonso Turretin, 1671-1737): De theologiae naturali, De veritate religionis judaicae et christianae, Cogitationes et dissertationes theologicae
- 후기 정통주의 시대 (1725-1770): 교의학적 체계가 사라지지 않았고 특별히 교리적 정통을 보존한 후속 종교개혁(Nadere Reformatie) 운동을 이끈 경건주의 인물들을 비롯한 후세들이 여전히 개혁파의 고백적 체계에 생동력을 부여하고 있었음; 그러나 신학은 철학과의 연관성을 상실하고 해석학의 학문적 방법론이 완전히 무너진 시대였고, 스콜라적 방법론이 아카데미 및 대학에서 표준 방법론의 자리를 상실하게 됨.
길(John Gill, 1697-1771): Complete Body of Doctrinal and Practical Divinity
쉬타퍼(Johann Friedrich Stapfer, 1708-1775): Institutiones theologiae polemicae universae, Grundlegung zur wahren religion
비텐바흐(Daniel Wyttenbach, 1706-1779): Theses theologicae praecipua christianae doctrinae, Tentamen theologiae dogmaticae methodo scientifica pertractatae
베네마(Herman Venema, 1697-1787): Exercitationes de vera Christi divinitate, Institutes of Theology
- 중요한 고백서들:
Gallican Confession (1559),
Scots Confession (1560),
Belgic Confession (1561),
Thirty-Nine Articles (1563),
Heidelberg Catechism (1563),
Second Helvetic Confession (1566),
Irish Articles (1615),
Confession of Sigismund (1614),
Brandenburg Confession (1615),
Canon of Dort (1619),
Westminster Confession of Faith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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