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7일 수요일

공의로 준비하라

의가 주의 앞을 지나가며 주의 길을 닦으리라 (시85:13)

지금은 공의와 올바름이 실종되고 거짓과 술수가 난무하는 시대다. 심지어 진정성과 정직성도 속임수를 은폐하는 수단으로 동원된다. 그러나 비록 사람은 미혹될 지 모르지만,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않으신다. 표면적 진정성과 정직성의 가증한 연출로 하나님도 속이려는 시도가 교회에서 벌어지고 있다면...아~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사실 의로움 상실의 현장은 세상만이 아니라 교회도 해당된다. 의가 주의 앞을 지나가며 주의 길을 예비하는 법인데, 의의 부재는 주님을 거부하고 앞 길을 감히 훼방하는 방식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주의 길을 가로막는 사탄의 방식이 참으로 교묘하다. 주님의 걸음을 막아 서겠다는 고의적인 의도가 없더라도 결과적인 면에서는 교회가 훼방자일 수가 있어서다.

광야에서 주의 길을 예비한 세례 요한이 생각난다. 불의를 외면하지 않았고 목숨을 아끼지 아니하고 적극적인 공의를 선포했던 마지막 선지자다. 주의 길은 그렇게 예비하는 거다. 가시적인 부흥과 덩치 불리기를 위해 공의와의 결별도 불사하는 교회를 요한이 보았다면 아마도 그 시대보다 더 준엄한 불호령이 떨어졌을 게다.

요한이 죄에 합당한 회개의 공의를 외침으로 예수님의 성육신을 예비한 것처럼 예수님의 재림을 준비하는 교회도 최소한 요한이 쏟아낸 공의의 외침으로 그의 길을 예비하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지금 교회의 현실은 주님의 오심을 예비할 마음이나 의식이 없다고 의심될 정도로 하나님의 공의에 무신경해 보인다.

한반도에 전쟁이 터질 것이라는 거짓 예언자의 광란이 비록 너무나도 유치하고 어처구니 없는 사태지만 하나님의 의중에는 심판의 날에 임할 진노의 경종 차원에서 허락하신 것인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날에 오신 그리스도 예수의 성육신 이후로 지금까지 종말의 나날을 살아가는 우리의 마땅한 도리를 일깨우는 경종 말이다.

주님은 공의를 사랑하는 분이시다. 주의 역사는 공의가 예비되어 있어야 가능하다. 공의의 십자가로 말미암아 은혜와 사랑과 자비와 긍휼이 무궁하신 하나님의 임재가 우리에게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십자가로 말미암는 의의 행보에 온 교회가 전심을 기울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시인의 간명한 어구에서 촉발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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