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 26일 목요일

묵상글을 올리는 이유

1. 성경을 묵상하면 무엇보다 나 자신에게 최고의 유익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생각도 깊어지면 그 위인도 그러하게 된다는 지혜자의 말처럼 나 자신을 돌아보면 묵상의 깊이만큼 자라남을 확인한다. 그래서 중독된다. 끊어지지 않는다. 표피에서 심연으로, 평면에서 입체로, 물질에서 정신으로, 땅에서 하늘로, 피조물에서 창조자에게로 한발짝씩 다가가는 게 성경 묵상이다.

2. 설교자를 위해서다. 남의 설교를 배끼는 것은 형벌이 따르지 않는 범죄이다. 그러나 나의 묵상글은 단문이다. 설교문 길이로는 턱없이 짧다. 설교자가 나의 묵상글을 가져가도 가공하고 살을 붙이는 자기화 과정 없이는 쓸모가 없는 분량이다. 이런 맥락에서 나의 묵상은 설교에 대한 목회적 윤리의 실종이 심각한 한국교회 상황에서 '배겼다'는 정죄감에 빠지지 않을 정도의 아이디어 공유를 위해 시도된 글들이다. 그러니 나의 묵상글이 설교에 유익이 된다고 판단하는 설교자 분들은 마음대로 가져가도 되시겠다.

3. 성도들을 위해서다. 성경의 표피가 제공하는 은혜 조각들이 있다. 그것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양질의 은혜가 성경의 표면에 가득하다. 그러나 나의 묵상글은 성경의 표피를 뚫고 들어가서 심층의 은혜로 들어가서 누리면 좋겠다는 초청이며 안내이며 소박한 사례이다. 물론 표피와 심층이 연결되어 있어서 선명한 경계선을 그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겠다. 그래도 성경이 초청하는 만큼의 심층까지 들어가는 것은 묵상자의 특권이다. 취하시라.

이렇게 머리와 마음에서 맴돌던 취지를 언어로 꺼내니까 민망하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