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10일 금요일

에코의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

움베루트 에코는 브랜드명 '미네르바' 성냥갑에 메모하는 습관이 있다. 그것을 정리하여 칼럼을 연재하곤 했는데 그것을 모아 출판한 책이 [책으로 천년을 사는 방법]이다. 에코의 당일치기 글모음집 되겠다.

에코가 소개하는 '글을 잘 쓰는 37가지 방법'에서 잼나는 것은 '인용을 줄여라'고 하면서 '나는 인용을 증오한다. 단지 네가 아는 것만 말해라'는 에머슨의 글을 인용한 대목이다. '왜?'라는 칼럼은 '왜 성 바울로는 결혼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많은 여행 중에 만약 아내에게도 편지를 써야 했다면, 그만큼 [신약성서] 규모가 줄어 들었을 테니까' 류의 질문과 응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배꼽을 잡게 한다. '우아하게 상스러운 말을 하는 방법'도 잼나는 표현으로 충만하다.

그러나 소장가치 없다. 기냥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후루룩 훓어보고 에코의 하루치 글쓰기의 가벼운 재치를 경험하고 싶다면 일독을 권한다. 인터넷 관련글은 생략해도 좋겠다...영 후져서~~~ ㅡ.ㅡ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