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1일 금요일

잠언 31장을 읽는다

왕은 인생 중에서 삶의 의미가 무엇임을 드러내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주께서 금하신 두 가지는 여자에게 힘쓰지 말라는 것과 왕들의 멸망을 도모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이 태어나 땅에서 취하는 가장 큰 복이 있다면 여인을 '내 뼈중의 뼈요 살중의 살'로 맞이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생의 궁극적인 복과 의미는 괜찮은 배우자 물색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왕의 영광은 백성의 중다함에 있다. 그러나 인생의 궁극적인 영광은 그런 영토를 넓히고자 정복의 칼을 뽑는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르무엘 왕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공의를 세우고 자비를 베풀라고 진언한다. 진정으로 현숙한 아내란 공의와 자비의 열매를 가정에서 수확할 수 있도록 돕는 베필(에제르)임을 강조하며, 남편과 아내의 참모습은 무엇이며 합력하여 이루어야 할 선이 무엇임을 보이는 방향으로 붓길을 이어간다. 공의와 자비는 모든 권력자의 자격과 표지여야 한다.

최고 권력자의 길을 걷고자 하는 자들은 어떤 마음과 포부를 품고 있어야 하는가? 대선이 임박한 시점에서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볼 때에 기준으로 삼아야 할 대통령의 자격과 지향점은 공의와 자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제적인 상황이나 한국의 실정이나 국정 경험의 유무를 판단의 배경으로 삼아 후보자를 골라서는 안될 일이다. 

막대한 정보의 우선적인 취득과 광범위한 인사권을 휘두를 수 있는 무소불위 권력이 손아귀에 들어와도, 그것을 자신의 이권과 측근들의 배 불리는 수단으로 삼지 않고 오히려 공의와 자비의 향기만 진동하게 하는 수종자의 자리를 떠나지 않을 진실한 사람이 누구인가? 난 누가 그런 사람인지 궁금하다. 내 표는 그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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