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5일 일요일

주의 이름으로 기도하라

내 이름으로 무엇이든 내게 구하면 내가 시행할 것이다 (요14:14)

예수님 명의로 주문서만 제출하면 무엇이든 만사형통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들을 통하여 영광 받으시기 원하시는 아버지의 바램이 투영된 고백이다. 사람들의 미친 욕망의 고삐를 풀어주는 무슨 면죄부도 아니다. 이 구절은 오히려 막대한 책임의 자리로의 초청이다.

기도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드려져야 한다. 무슨 의미인가? 이는 이 땅에서 추구해야 할 모든 것들이 예수님과 무관하지 않아야만 한다는 의미이다. 예수님의 말씀과 무관하지 않아야 하고 예수님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아야 하고 예수님의 존재와 무관하지 않아야 한다.

예수님은 누구시고 왜 이 땅에 오셨으며 무엇을 하셨는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이 그것과 무관하게 드려지는 기도는 기도도 아니고 응답되는 일도 없고 응답이 우리에게 유익인 것도 아니다. 우리는 예수님 같은 하나님의 아들이 되어야 하고 하나님의 아들처럼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고 예수님이 이 땅에서 사신 것처럼 살아가야 한다. 그런 방향과 내용을 따라 하나님께 소원을 올리는 게 기도이다. 기도는 이처럼 예수님의 사역과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며 그리고 후사로서 예수님의 영광에 참예하는 것이다.

우리는 대체로 우리 각자가 가진 욕망의 실현을 위해 기도라는 방편을 활용하되 거기에 예수님의 명의를 동원하여 응답률을 높이고자 한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름으로 구하는 게 기도라는 사실에서 기도의 본질과 내용과 방식은 전적으로 달라진다. 이는 기도의 본질과 내용과 방식이 구하는 주체가 아니라 누구의 이름으로 하느냐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이러한 말씀도 하시었다.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고 너희가 내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 구할 것이고 그리하면 모든 구하는 것들이 응답될 것이라고 말이다. 예수님은 말씀이며 그 말씀이 육신으로 오신 분이시다. 그리고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성취하는 것을 삶의 목적으로 삼으셨다. 예수님의 모든 말씀은 그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주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거할 때에 구하라는 말씀을 우리로 하여금 주의 말씀이 성취되는 그런 방향과 내용과 영광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는 초청의 일환으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하다.

기도를 주님의 이름으로 드린다는 것보다 더 기도의 개념과 본질을 잘 해명하는 말씀은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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