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10일 토요일

2018년도 설 가정예배

성경봉독: 고린도전서 15장 10절,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찬송: “날 구원하신 주 감사”
설교: 하나님의 은혜로다

"하나님의 은혜로다"

장 도미니크 보비는 프랑스 사교계를 풍미하던 분입니다.
그가 43세에 뇌졸중 때문에 전신마비 상태에 빠집니다.
왼쪽 눈꺼풀이 그가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입니다.
15개월간 20만번의 눈 깜빡임을 통해 그는 얇은 책을 썼습니다.
서문에 쓰인 그의 고백에 큰 울림이 있습니다.
“흐르는 침을 삼킬 수만 있다면 세상에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

한 쪽의 눈 깜빡임도 전신마비 환자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사실 우리의 입을 출입하는 들숨과 날숨도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것입니다.
공기도 은혜라면 그보다 더 귀한 것들은 더더욱 큰 은혜일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전부가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은 결과라고 말합니다.
나에게서 난 내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은혜의 지문과 흔적으로 얼룩진 전부로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하나님의 은혜가 헛되지 않게 사용하고 계십니까?

호흡은 주님께서 지금도 계속해서 주고 계신 진행형 선물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너무나도 소중한,
그러나 너무나도 사사로운 것으로 여겨지는 들숨과 날숨을,
혹시 불평과 원망과 비난의 수레로 사용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호흡이 있는 모든 존재에게 성경은 찬양을 명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몸 전체를 하나님께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각 부분과 전체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입니다.
나에게 가족과 교회와 직장과 국가가 있음도 은혜로 된 일입니다.
그 모양이 어떠하든, 그 상태가 어떠하든 다 은혜입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소망으로 바라보는
새해의 문턱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나누어 보십시오.
그리고 서로에게 살아 있어서, 곁에 있어서 고맙다는 말을 해 보십시오.

하나님과 서로를 향한 감사로 한반도의 설을 물들이는 은혜가
우리 개인에게, 가정에게, 교회에게 풍성하길 주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가정예배 기도문

우리의 모든 필요를 아시는 하나님 아버지,
그 필요를 부족함이 없도록 풍성하게 채우시는 아버지 하나님,
우리를 그 거룩하신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게 하심을 감사 드립니다.

나의 나 된 것,
가족의 가족 된 것,
교회의 교회 된 것,
나라의 나라 된 것,
이 모든 것들이 주의 은혜로 말미암은 것임을 믿고 감사를 드립니다.

나와 가족이 하나님의 은혜에 합당한 삶을 새해에도 살아가게 하옵소서.
주께서 주신 호흡으로 찬양과 감사를 하나님께 돌리게 하옵소서.
그 호흡으로 우리 서로에게 칭찬과 축복과 위로를 전하게 하옵소서.
은혜로 주신 손으로 외로운 손을 붙잡게 하옵소서.
눈에는 위로의 눈물로, 얼굴에는 격려의 미소로 섬기게 하옵소서.
주어지는 모든 것들이 은혜임을 모든 사람에게 나타내게 하옵소서.

2018년도에는 하나님의 은혜가 사랑과 진리로 결실하게 하옵소서.
은혜의 전부이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