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월 27일 일요일

탐욕과 강도

"누가 탐욕스런 사람인가? 충분함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누가 강도인가? 모든 사람에게 속한 것을 빼앗아 가는 사람이다. 관리하도록 너에게 주어진 것을 너의 소유물로 여긴다면 너는 탐욕스런 사람이며 강도가 아니겠나? ... 너가 거머쥐고 있는 빵은 굶주린 이의 것이며 너가 옷장에 보관하고 있는 옷은 벌거벗은 사람의 소유이다. 너의 신발장에 썩어가는 신은 맨발로 다니는 사람의 것이며 네가 금고에 숨긴 은은 빈곤한 사람의 소유이다."

- Basilius, <내 곳간을 헐리라>(Destruam horrea mea), Vi.iv.

통치와 공직자의 약점

악하고 독재적인 권력자는 약점이 많은 공직자를 좋아한다. 왜?
그래야 그 공직자가 소신대로 일하지 않고 권력자의 눈치를 보게 되니까.
공직자가 약점이 없으면 권력자는 공직자를 다루기가 어렵다.
공직자들 중에 "혼이 비정상"인 분들이 많은 이유는 권력자의 지배력 강화 때문이다.

훌륭한 권력자는 약점이 최대한 적은 공직자를 선출한다. 왜?
국민들의 유익을 극대화할 사람들이 공직에 적임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겉으로는 서로 충돌하고 대립하고 분열되는 모습이 간간이 발견된다.
하지만 그것은 적당하고 필요한 권력의 견제와 균형 현상이다.

2016년 11월 23일 수요일

2016년 11월 22일 화요일

이것이 궁금하다

누가 능히 여호와의 권능을 다 말하며 주께서 받으실 찬양을 다 선포하랴 (시106:2). 신적인 권능의 분량은 인간의 언어로는 담아질 수 없는 무한대 수준이다. 주님께서 받으셔야 할 합당한 찬양은 단 한 순간도 침묵하지 않고 온 인류의 입술로 줄기차게 선포해도 다 커버할 수 없는 분량이다. 이러한 생각을 시인은 어떠한 하나님을, 하나님의 어떠한 것을 경험하고 보았길래 마치 지나가듯 표출할 수 있었을까? 

충성된 종의 아름다운 고백

"명한대로 하였다고 종에게 사례하겠느냐 이와 같이 너희도 명령 받은 것을 다 행한 후에 이르기를 우리는 무익한 종이라 우리의 하여야 할 일을 한것 뿐이라 할찌니라"(눅17:9-10)

2016년 11월 10일 목요일

브라운의 설교법

1. 모든 심령과 모든 몸짓으로, 즉 눈과 눈, 얼굴과 얼굴, 마음으로 마음으로 청중과 직접 소통하라.
2. 설교는 청중과 나누어야 하는 진지하고 신중한 교류이자 대화이다.
3. 설교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청중이 자신의 눈앞에 있음을 의식해야 한다.
4. 마치 설교원고 사용하지 않는 것처럼 설교원고 사용하라.
5. 더 좋은 방법은 종이에 텍스트화 되지 않고 내면화된 원고이다.
6. 설교는 청중의 마음 깊은 곳까지 이르러 그 영혼의 가장 깊은 곳까지 말씀으로 휘젓는 사역이다.
7. 청중과 직접적인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가장 적절하고 다양한 표현법을 엄선하여 노트하라.
8. 전체 심령을 반영하는 설교 대지의 기억과 판단과 감정을 통합하는 훈련에 몰입하라.
9. 묵상되고 정리된 말씀의 표현들을 통해 속으로 생각하고 논쟁하고 훈계하고 호소하고 간구하라.
10. 가장 탁월한 설교의 형식은 쉬움이며, 청중과의 엄숙하고 진지하고 직접적인 대화여야 한다.
11. 성경의 표현들이 입술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숙지하고 암기하고 무수히 발화하라.
12. 경건한 사람의 설교는 설교에 성경 텍스트가 적고 올바른 형식을 따르지 않더라도 탁월하다.
13. 초라한 설교를 가리려고 동원되는 현란하고 전문적인 수사들의 남발을 경계하라.
14. 동일한 단어의 기계적인 반복을 피하고 다양한 형용사의 적절한 활용에 능숙하라.
15. 생동감을 가지고 청중의 관심을 끌어내고 설교자와 관계를 맺는다고 느끼도록 하라.
16. 말씀의 영으로 설교하는 법을 배우시라.
17. 주제의 통일성 속에서 접근과 표현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설교여야 한다.
18. 선택된 본문보다 다른 본문에 주제와 시간의 더 많은 분량을 할당하지 말라.
19. 능력 있는 설교는 물론 하나님께 의존하나 하나님은 설교자의 인품을 수단으로 삼으신다.
20. 설교단에 오르기 전에 드리는 깊고 집중적인 기도로 설교를 주님께 맡기는 심령을 가지라.
21. 저급하고 비열한 자랑이나 이윤을 의식하고 추구하는 설교가 되지 않도록 목적을 점검하라.
22. 하나님의 영광을 드리내고 영혼의 구원과 성장이란 목적을 지향하는 설교여야 한다.
23. 설교자가 먼저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이 내리는 명령의 통제에 따르고자 하라.
24. 증거이든 예화든 적용이든 최고의 재료는 영적으로 노련하게 엄선된 성경 텍스트다.
25. 간결한 서론으로 설교를 열고 설교의 반복 없이 청중의 가슴을 움직이는 적용으로 끝맺으라.

2016년 11월 5일 토요일

비통하고 부끄럽다

의인이 융성하면 백성이 기뻐하고 악인이 권세를 잡으면 백성이 탄식한다 (잠29:2).

1. 지금 대한민국 사회는 총체적인 비탄에 빠졌으며 매머드급 탄식을 쏟아내고 있다. 지혜자의 진단에 의하면, 이유는 간단하다. 권세의 칼잡이가 악해서다. "비선실세" 문제는 본질적인 원인이 아니라 악한 지도력의 자연스런 귀결이다. 정부든 기업이든 학교든 종교 기관이든 탄식의 일차적인 원흉은 악한 지도자다. 지도자의 변화 없이는 어떠한 해결책도 없다.

2. 당연히 백성의 탄식을 해소하는 무엇보다 우선적인 단계는 악한 권세의 제거겠다. 나는 악한 권세의 조속한 제거를 진심으로 소원한다. 그러나 동시에 의인의 융성도 병행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악한 지도자의 공백을 더 악한 지도자가 대체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국민적인 탄식의 순환을 끊으려면 의인들이 나타나고 융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3. 그런데 의인의 배출은 정치의 영역과 기능과 능력을 벗어난다. 그것은 종교의 영역이며 종교의 책임이며 종교의 기능이다. 교회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지점이다. 정치는 사악한 권세의 제거에 집중해야 하고 종교는 의인의 융성에 골몰해야 한다. 칼빈의 생각처럼, 하나님은 세상에 당신의 은총을 수여하는 두 가지의 외적인 수단으로 교회와 정부를 세우셨다.

4. 각 기관에게 부여된 고유한 권한과 기능과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서로 보완적인 관계를 가지지만 하나의 기관이 모든 것들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고 합당한 것도 아니다. 각 기관이 저마다의 책임에 충실해야 국민의 탄식은 일소되고 사회는 안정과 질서를 유지하게 된다. 기독교가 주목하고 진력해야 할 문제는 의로운 사람들의 왕성한 배출이다.

5. 지금 대한민국 전체가 신음하고 있는 국가의 총체적인 부실의 배후에는 기독교의 고질적인 직무유기 문제가 있으며 나에게는 이것이 일차적인 관심사다. 대한민국 정치계는 교회의 장로와 집사의 신분을 가진 상당수의 정치인이 오히려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국민의 탄식을 촉발하고 있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지금도 그러하다. 이것이 교회의 직무유기 현상이다.

6. 교회는 참으로 의로운 사람들을 배출해야 한다.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하나님의 영광과 타인의 유익을 구하는 인생관의 소유자를 산출해야 한다. 삼일운동 시기처럼 불의에 분노하고 의에 굶주린 경제인과 정치인과 예술인과 교육자를 길러내야 한다. 사회의 모든 영역에 이러한 인물들이 희귀한 것은 기독교의 책임이며 무엇보다 목회자의 책임이다.

7. 교회를 건강하게 세우고 의로운 인물들을 배출하여 사회와 국가의 기강을 바르게 확립하지 못하는 부실한 목회자 문제의 배후에는 신학교가 있다. 신학의 건강과 깊이보다 지연과 학연과 혈연을 따라 교수진을 구성하고 금력과 정치력의 동원 없이는 불가능한 신학교의 운영 실태가 바로 국민적인 탄식의 진원지다. 그래서 신학교의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

8. 백성의 탄식은 지도자의 악함에서 나오며, 지도자의 악함은 의인의 부재에서 비롯되며, 의인의 부재는 기독교의 부패와 나태의 결과이며, 기독교의 부패와 나태는 목회자의 과오이며, 목회자의 전인격적 부실함은 신학교 교수들의 책임이다. 그래서 무당과 주술과 독재와 사익이 국정을 붕괴시킨 현실의 구체적인 실체를 보면서 더더욱 고개가 숙여진다. 참으로 부끄럽다.

9. 코람데오 정신으로 신학교 이사회는 올바른 신학과 경건을 골고루 구비한 교수들을 발굴하고, 신학교 교수들은 성실하고 진실하고 경건한 목회자를 배출하고, 목회자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의와 진리의 거룩함을 옷입은 각 분야의 의로운 성도들을 양육하고, 성도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정치와 경제와 사회와 문화와 예술의 모든 영역에서 진정한 의로움을 수혈해야 한다.

10. 이러한 일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온 국민은 각자가 선 자리에서 수습의 팔을 걷고 때로는 탄식을 쏟아내고 때로는 분통을 터트리고 때로는 시국선언 낭독하고 때로는 담당자를 찾아가고 때로는 단독으로 혹은 집단으로 국민의 견해를 표명하고 때로는 상한 심령으로 통회하고 자복하는 기도의 자리에 엎드리고 때로는 불의를 질타하고 의를 촉구하는 집회로 합력해야 한다.

11. 우리의 총체적인 부실로 말미암은 초유의 비통한 사태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긍휼을 잊지 않으신다. 각 분야에서 소수의 의로운 사람들이 배치되어 있고 활동하고 있다. 우리 기독교는 약자와 빈자를 외면한 채 "권력자를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간을 의지하지 말라"는 성경의 교훈을 외면하고 권력에 빌붙어 명성과 이권을 챙기려고 했던 모습부터 자백하고 돌이키자. 그리고 개혁의 시선은 의인의 융성을 견인하는 신학교의 회복에도 이르기를 소원한다.

2016년 11월 3일 목요일

20대를 위한 조언

수업 중에 한 학생이 질문했다. 20대에 반드시 해야 할 지성인의 준비는 어떤 것이냐고.

1. 책벌레가 되라. 정보의 시대에는 정보를 취득하고 정리하고 분석하고 활용하는 일에 능숙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별히 일간지의 순발력, 주간지의 분석력, 월간지의 비평력, 베스트셀러의 동시대적 감각, 고전의 은은한 깊이를 모두 골고루 구비해야 한다. 그러면 어떠한 종류의 사고를 가진 사람과도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고 각자에게 긴급하고 긴요한 필요들을 채워주는 사람으로 준비된다. 신문지만 펼치는 사람들의 사고는 민첩하나 경박하고, 주간지만 펼치는 사람들의 사고는 신중하나 자신의 고유한 분석력은 무뎌지며, 월간지만 보는 사람들의 사고는 다소 원숙하나 시세를 따라가는 순발력이 떨어지며, 베스트셀러만 보는 사람들의 사고는 세련되나 현장감이 둔해지며, 고전만 읽는 사람들의 사고는 은은하고 심오하나 현실에 뿌리박지 않은 뜬구름 지식인의 헛기침 내뱉기에 민첩하다. 다양한 장르의 글들을 골고루 섭렵하고 섭취하고 종합해야 한다.

2. 무수한 인격체와 접촉하라. 책벌레의 문제는 독자의 일방성에 있다. 텍스트는 반응하지 않고 그저 독자의 눈길이 머물면 그때서야 정해진 반응을 보인다. 그저 순응적인 텍스트에 길들여진 책벌레와 대화하면 답답하다. 그에게서 태도의 독선과 주장의 일방성이 느껴진다. 이는 예측이 불가능한 타인과의 인격적인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서로가 서로에게 정해지지 않은 언어와 생각을 섞기 때문에 상대의 입장을 예단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이고 경청하게 된다. 경청의 태도는 소통의 영순위 기본기다. 경청의 태도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성품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부지런히 교류한 사람들은 소통의 감각이 남다르다. 대화의 완급과 경중과 명암 조절에 능숙하게 된다. 이렇게 준비된 사람들은 사회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어떻게 다가가고 대화하고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신속하게 파악하고 능숙하게 대처한다.

3. 문화가 다른 지역에서 살아보라. 언어와 민족과 문화가 완전히 다른 지역에서 산다는 것은 그 자체가 총체적인 학습이다. 좋은 성적이나 졸업장을 취득하지 못한다고 할지라도 타지에 체류하는 기간동안 경험한 모든 것들이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청년의 재산이다. 소통을 위한 공통의 토대가 전무한 곳에서도 소통을 연습한 사람은 기본적인 공감대가 깔린 한국 안에서는 어떠한 사람과도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흐를수록 타지에서 살 기회는 줄어들고 체험의 효과도 떨어진다. 청년의 푸르른 때에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인종과 언어와 문화와 지역을 경험하라.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 후회가 없으며 경험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