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7일 화요일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한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한다 (잠27:17)

사람이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한다는 교훈의 비유로 지혜자가 언급한 말이다. 플라스틱 혹은 나무가 철을 날카롭게 하지는 못한다. 철은 철에 의해서 날카롭게 된다. 철보다 더 단단한 것이 철을 날카롭게 만든다는 언급은 없다. 특이하다. 그래서 친구가 중요하다.

유유상종, 끼리끼리 모인다는 사자성어 되시겠다. 성격이나 관심사나 직종이나 배경이 유사하면 서로 통하는 것이 많으니 사귐이 신속한 것은 이상할 것이 없겠다. 그러나 늘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는 것에 과학과 학문의 최첨단이 감추어져 있음을 기억하자.

유사성이 소통을 가능하게 만든다. 유사성이 많을수록 소통도 원활하고 깊어진다. 지혜자는 '물에 비치면 얼굴이 서로 같은 것 같이 사람의 마음도 서로 비친다'고 말한다. 친구는 서로의 마음을 가장 투명하고 정확하게 비추는 관계이다. 그래서 친구가 중요하다.

지혜자는 몇 구절 앞에서 '면책은 숨은 사랑보다 낫다'고 말하였다. 충직한 친구의 아픈 책망이 기름과 향처럼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고도 했다. 친구는 유사하기 때문에 서로의 표면이 아니라 이면을 알고 심층적인 지적과 평가가 가능한 사이이다.

철이 철을 날카롭게 만드는 것은 충돌과 마찰이 있어야 가능하다. 서로 이득의 죽이 맞아서 자화자찬 모드로 좋게좋게 나가면 충돌도 없고 날카롭게 되는 일도 없어진다. 서로 간섭하는 일도 없고 귀찮게도 하지 않아서 편하기는 하겠다. 그러나 무뎌진다.

주변에 같은 신학적 전통에 속하였고 같은 분야와 인물들을 공부하는 친구들이 있다. 짓밟고 눌러야 할 경쟁의 대상이 아니다. 서로가 서로를 날카롭게 할 유일한 조력자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서로를 아끼고 보호해야 한다. 충직한 권고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말이다.

말씀이신 예수님은 우리를 가장 날카롭게 만드시는 분이시다. 친구를 위해 생명까지 버리는 최고의 사랑을 구현하신 분이시다. 그런 분이 자신을 우리의 친구라고 밝히셨다. 그래서 성경을 가까이 하는 자들이 영적으로 가장 날카로운 지식과 지혜를 소유한다.

말씀은 성령의 검이고 좌우에 날선 어떠한 검보다 더 예리하여 우리를 다른 무엇보다 더 날카롭게 만드는 수단이다. 말씀을 가까이 하는 교제권에 속한 사람들은 복이 있다. 말씀이 말씀을 날카롭게 하는 가장 엄밀한 성화의 나날들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페북에서 그런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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