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5월 14일 수요일

일상적인 만남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가 나를 붙드신 것이로다 (시3:5)

시인은 잠들고 깨어나는 일상에서 주의 붙드심을 읽습니다.

차암~~ 부럽네요.
섭리 감지력이 호흡의 차원까지 커버하고 있어 보입니다.
이는 주의 붙드심에 대한 맹목적인 억지가 아닌 듯합니다.
하루하루 매 순간마다 경험하는 실재를 고백한 것입니다.

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희귀한 정보의 분량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남이 모르는 것을 안다는 것에서 성화의 자신감을 얻습니다.

그러나 시인의 경우
오직 하나님이 수면과 기상의 주관자란 사실에서
'천만인이 자신을 애워싼다 할지라도
두려워 할 일이 아니라'는 신앙의 담력을 얻습니다.

이런 담력은 정보의 단순한 취득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도 살아 계셔서 세상 끝날까지 나와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신 그분이 나에게 생명이 되신다는 사실의
일상에서 다져진 내공과 맞물린 성령의 은혜인 것입니다.

주께서 우리의 누워 자고 깨는 일상에
머리 둘 곳이 있도록 범사에 그분을 인정하고 싶습니다.
일상 밖에서의 특별한 일들에서 주님을 발견하는 것은
내면의 신앙이 아니라 대외적 생색용일 경우가 많습니다.

지혜가 거리에서 외치고 장터에서 목청을 돋우며
떠들썩한 네 거리에서 소리치고 성문 어귀에서 말을 전한다는
지혜자의 언술에는 모든 일상에서 혹 더듬어
주님을 찾아 발견하게 하시려는 주님의 의도가 보입니다.

일상은 결코 삶의 지루한 반복이 아닙니다.
가장 익숙한 형태로, 편한 파자마 차림으로
주께서 우리에게 가까이 오시는 현장인 것입니다.
양장과 격식으로 꾸며진 만남보다 더 좋습니다.

급작스런 만남, 특이한 셋팅에서 이루어진 경험에서
신앙의 이야기 꺼리 발굴에 허덕이는 신앙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능하면 지양해야 되겠어요.
일상의 신앙에서 풍기는 그윽한 향기가 더 좋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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