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4일 수요일

하나님의 공의로운 보응

나 여호와는 심장을 살피며 폐부를 시험하고 각각 그의 행위와 그의 행실대로 보응하나니 (렘17:10)

하나님은 우리의 행위와 행실대로 보응하기 위해 우리의 심장을 살피시고 폐부를 시험하는 분이시다. "살핀다"는 것은 눈의 관찰로 무언가를 알아내는 정보취득 행위를 가리키지 않는다. 하나님의 관심이 우리의 외모가 아니라 의중을 꿰뚤어 보신다는 의미이다. "시험"도 합격과 불합격 여부를 가리는 테스트가 아니라 보이지 않는 내면의 모든 영적 작용까지 훤히 보시고 아신다는 의미이다. 우리의 행위와 행실에 대한 하나님의 보응은 하나님의 눈에 알려진 우리의 의중과 동기에 근거한다. 물론 플러스 하나님의 자비이다.

우리는 세상의 불쾌한 모순과 터무니 없는 부조리에 진저리가 났다. 우리의 이러한 반응은 대체로 "우리의 눈"에 관찰되고 확인된 사실에 근거한다. 사악한 자들이 권세를 휘두르고 간사한 자들이 성공하고 게으른 사기꾼이 돈다발을 껴안고 야비한 남자와 요염한 여자가 미녀와 훈남을 차지한다. 우리의 의협심은 이러한 사실들에 발끈한다. 익히 들었던 신적인 공평함이 이런 것이라면 신은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한다 할지라도 수상한 속성을 가진 존재일 것이라는 추정에 물증을 확보한 것처럼 신이 불쾌하고 미워진다.

그러나 우리가 가진 공평의 박약한 개념과 초라한 기준을 인정하고 내려 놓는다면 하나님의 속성을 의심하지 않고 그분의 길이 참으심에 탄복하게 된다. 하나님은 전지한 신이시다. 우리가 보는 것처럼 보시고 아는 만큼 아시는 분이 아니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보다 심오한 차원의 증거와 물증을 가진 분이시다. 하나님의 판단과 보응은 결코 우리가 고작 인간적인 수단으로 긁어 모은 증거력에 의존하지 않으시고 거기에 제한되지 않으신다. 하나님의 증거 수집력은 우리가 아무리 과하게 상상해도 그 상상을 초월한다.

하나님이 주목하고 기준으로 삼으시는 우리의 심장과 폐부는 "만물보다 심히 거짓되고 부패"했다. 이는 거짓과 부패에 있어서 인간의 마음을 능가하는 존재가 없음을 의미한다. 인간이 거짓과 부패의 대명사가 된 이유는 거짓의 아비요 부패의 괴수인 사탄과의 결탁 때문이다. 하나님이 보시는 인간의 마음은 그래서 거짓되고 부패했다.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대한 과신이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괜찮은 마음의 소유자는 없다. 그냥 스스로 괜찮다고 자위하며 자기최면 상태로 들어갔을 뿐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눈에는 의로운 자도 없고 깨닫는 자도 없고 하나님을 추구하는 자도 없고 선을 행하는 자는 더더욱 없다. 목구멍은 열린 무덤이고 혀에는 속임으로 충만하고 입술에는 독사의 독을 머금었다. 당연히 출고되는 것은 저주와 악독이다. 게다가 피 흘리는 일에의 민첩함은 과히 경이롭다. 파멸과 고생을 자초한다. 평강의 길로 안내하는 이정표에 일말의 눈길도 할애하지 않는다. 영혼의 창문에는 하나님을 경외함의 실루엣도 내비치지 않는다. 게다가 자신의 평가절상 목적으로 저급한 기준 찾기에 골몰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주변을 관찰하면 하나님의 공의로운 보응을 노래하지 않는 사태와 사건은 하나도 없음을 확인한다. 모순과 부조리가 우리의 시야와 의식을 여전히 장악하고 있다면 그것은 아직도 하나님의 공의로운 보응을 관찰하지 못한 결과이다. 하나님은 분초마다 시험하고 판결하고 보응하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보응에는 중단과 단절이 없다. 하나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행위와 행실대로 갚으신다. 행위와 행실의 무게는 하나님의 호주머니 안에 있는 신비로운 저울추에 좌우된다.

우리의 안구에 모순과 부조리 현상이 걸리는 것은 하나님의 의로운 판결에 이의를 제기할 근거 제거를 위함이다. 이로써 하나님의 판단에 항변할 자가 없어진다. 하나님의 심오한 판단력을 다 파악하진 못해도 그 판단을 반박할 수는 없을 정도의 현상이 만인들의 눈에 관찰되는 것도 하나님의 기막힌 섭리이다. 인간의 죄악된 행실, 그 행실을 밀어낸 인간의 거짓되고 부패한 마음, 죄악된 행실에 대한 자의적 해석과 자만, 그것에 대한 하나님의 의로운 판단, 그 판단에 대한 인간의 심경과 반응과 항변까지 골고루 고려된 섭리의 신적인 촘촘함이 참으로 경이롭다.

하나님은 인간의 심장을 살피시고 폐부를 시험하사 행위와 행실대로 갚으시는 분이시다. 이것은 하나님의 섭리를 참으로 정교하게 묘사한 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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