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5일 수요일

아이의 순수함

꼬맹이가 텅빈 예배당에 서서 운다
그 울음이 2층까지 올라와 연구실로 스며든다
하여, 내려갔다
울음이 흔건한 아이의 말은 해독이 불가하다

더 가까이 다가갔다
놀랄까봐 다가가며 최대한 밝은 미소를 유지했다
아이는 뒤로 물러서는 기색 없이 무언가를 계속 설명했다
여전히 판독불가 상태였다

그러다가 시선을 아이의 입술에서 손으로 떨구었다
끊어진 칸막이 끈을 꼬옥 붙들고 있던 그 손가락에
두려움과 긴장의 땀이 눈물만큼 흔건했다.

괜찮다며 아이를 살포시 껴안았다
아이는 안도하며 나의 가슴에 자신을 파묻는다
그래도 눈물의 흐름은 이어졌다

그래서 끊어진 끈을
그 아이의 시선 앞에서 이어주며
아이의 가슴을 아프게 한 끈의 연약함을 때찌해 주었다

아이는 울음도 멈추었고 걸음도 밝아졌다
가벼운 마음으로 뛰어간다...해방의 날개를 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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