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25일 수요일

전주의 하늘, 아름답다

텅빈 하늘이 완전히 달라진다
고작
손톱 사이즈의 눈썹이 하나 걸렸는데

저 하얀 눈썹이
거대한 하늘에 자그마한 무늬로 들어가는 순간
온 세상이 달라진다

아름답고 향기롭다
작은 것이 큰 것을 당당하게 좌우하는 게
하늘이 흰 눈썹의 배경으로 기꺼이 소비되는 게

투명하게 있다가
취침 전 저 허공의 중턱에 올라
살갗을 은은하게 드러내는 초승달

지역에 따라 시간차를 두고
적시에 나타나는 하늘의 눈썹,
바라보는 자들의 마음을 이어주는 대리윙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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