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11일 화요일

재물과 공의

재물은 진노의 날에 무익하나 공의는 죽음에서 우리를 건진다.

사물의 중요성은 죽음의 무게로 달아 보아야 제대로 가늠된다. 목숨을 걸고 집착했던 것들이 허상으로 확인되는 것보다 허망한 일이 있을까. '재물'은 그런 모든 허상의 총화를 가리킨다. 재물로 인하여 공의를 굽히는 것이 허상에 목숨을 건 대표적인 경우라 하겠다. 모든 세상사의 재판관은 주님이다.

뇌물이 통하는 현상은 세상의 이치를 가리는 가상이다. 뇌물은 어두운 돈의 뒷거래만 가리키지 않는다. 하나님의 의로운 공의를 망각한 모든 처사가 추한 뇌물에 머리를 숙이는 일이다. 범사에 주님을 주인으로 인정하지 않을 때 우리의 뇌리를 파고드는 생소한 그러나 너무도 달콤한 무질서는 바로 뇌물이다. 이거 먹으면 반드시 탈난다. '무익'을 넘어 '유해'하다.

신앙의 피가 이처럼 일상의 혈관을 관통하고 있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매사에 믿음으로 산다. 삶의 전반적인 양태는 다 신앙의 소산이다. 원인과 결과 형식으로 확인되지 않더라도, 그것으로 인해 '믿음으로 산다'는 원리가 변경되는 건 아니다. 그 원리가 너무도 깊어 우리의 안목으로 잘 포착되지 않을 뿐이다.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과 아무런 충돌이 없는 우리 편에서의 믿음은 삶을 해석하고 세상을 판독하는 키워드다. '믿음대로 된다'는 말씀은 기복적인 각도로 보지 않고 하나님을 경외하고 신뢰하는 자리에서 이해하면 인생의 비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하나님의 공의를 믿자. 그게 현실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사람의 공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공의(뜻) 의존적인 믿음대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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