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5일 화요일

Thomas James, A Treatise of the Corruptions (1612)


종교개혁 이후로 성경과 교부문헌 및 공의회 문서들에 대한 이 정도의 꼼꼼한 본문비평 서적이 없었던 것으로 사료된다. 토마스는 당시 로마 카톨릭 학자들이 교황주의 및 비성경적 종교를 정당화할 목적으로 성경을 비롯하여 당시 신학적 권위로 통용되는 거의 모든 주요 문헌들의 본문을 첨삭하는 방식으로 진리를 위조하여 건강한 영의 양식이 교회에 조달되지 못하게 함으로써 하나님의 나라가 아니라 자신들의 유익을 추구한 것으로 간주하고, 옥스포드 대학 보들리안 도서관의 최초 사서의 숙달된 전문성을 십분 발휘하여 마치 해변의 모래알 틈에 낀 불순물도 색출할 수준의 정밀한 현미경 눈동자를 굴리며 당시 출판된 거의 모든 교부문헌 및 동시대 문헌들을 탐색하고 수상한 위조의 낌새가 보이는 본문들은 모조리 색출하고 고발하려 했다.

토마스의 이런 지난한 작업의 목적은 17세기 당시 교황주의 학자들의 신학적 궤변을 제거하고, 무지한 자들에게 올바른 진리의 지식을 수혈하고, 자신에게 날아드는 모든 화전을 막아낼 변증의 근거와 내용을 마련하고, 나아가 로마는 바벨론과 같고 교황은 적그리스도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었다. 당시 그가 받았을 핍박은 형설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도 이런 진리의 엄밀성 추구에 소명의 불을 태우시는 분들이 계시는 줄 안다. 참으로 귀하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데 비방과 고독에 생명의 위협까지 따른다면 그 누구도 피하려고 하는 게 정상이다. 그러나 거짓으로 타인의 영혼을 혼탁하게 하고 가정을 파괴하고 사회에 무질서를 대량으로 살포하되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은밀하게 저지르고 있다면 그것을 저지할 누군가의 등장이 절실히 필요한데 17세기 초반에는 토마스 제임스가 바로 적임자로 나섰던 거다. 

그리스도 안에서 모두가 공유하는 특권과 책임이 있지만 동시에 성령께서 각 지체에게 부탁한 '아름다운' 것들도 있다. 주님과의 내밀한 영적 소통과 성찰로 모두가 분별하고 붙들어야 할 것들이다. 물론 인식의 표면에 그 정체가 드러내지 않더라도 주께서 뜻하신 모든 것들은 다 이루어질 것이지만, 깨달아 알고 자원하는 마음과 기쁨으로 주님과 동행하는 게 어느모로 보나 낫다. 이게 토마스가 오늘 내게 던진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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