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9일 월요일

분노 제거법

세상에는 분노할 일들로 가득하다. 가까운 주변에도 무수한 계기들이 분노의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분노의 끓는 임계점이 낮을수록 그런 계기들의 분량도 증대된다. 자신을 돌아보면 분노의 폭발이 평균 임계점 이하임을 종종 경험한다. 그래서 분노의 조건이나 환경보다 거기에 반응하는 분노의 주체 즉 나 자신에게 탐구의 시선을 돌리게 된다.

나의 상식이나 이득이나 신체나 체면이나 기호나 기준에 저촉될 때 주로 분노가 폭발한다. 그래서 분노는 당시의 상황보다 나 자신을 더 많이 드러낸다. 분노만큼 자신의 일급 비밀을 무방비로 노출하는 경우는 드물다. 외부의 자극으로 촉발된 내부의 무질서를 성급히 쏟아내는 것은 경험에 의하면 사실 자신을 향한 분노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나 자신은 작금의 상황과는 다른 고급한 질서와 기준을 보유한 자라는 스스로 의식화된 '사실'의 긴급한 입증의 필요성이 분노를 출구로 삼아 표출되는 경우도 빈번하다. 핵심은 분노가 외부의 자극보다 내부의 이유와 보다 밀착되어 있다는 거다. 분노의 상황에 직면할 때마다 자신을 면밀히 관찰하고 정직하게 대응하자.

하나님의 노하기를 더디하시는 무한한 임계점이 늘 궁금하다. 하나님의 분노를 정면으로 격발하는 언사와 행실의 소유자도 당장 징벌을 당하지 않는 경우들을 접하면, 꼭지가 훅 돌아간다. 동시에 하나님의 높은 임계점에 고개를 숙이고야 만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은 세상을 움직이는 하나님의 기뻐하신 뜻과 기준에 내가 적응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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