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1일 수요일

전도자의 어법

"해 아래에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가 사람에게 무엇이 유익한가" (전1:3) 전도자의 답변은 이렇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 이는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일터와 수고를 걷어차고 무위도식 선언에의 돌입을 촉발할 가능성이 농후한 격문이다. 그러나 바른 말이다. 거두절미 어법으로 말하자면, 수고는 사실 죄의 결과이다. 우연적인 원인에 따른 결과라는 이야기다. 본질적인 것도 아니고 궁극적인 것도 아니라는 말이겠다.

'헛수고'는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모든 한시적인 것들과의 관계를 일컫는다. 모든 세대는 다음 세대에 떠밀리고, 해는 떴다가 지기를 반복하고, 바람은 남으로 불다가 북으로 돌아가나 그 불던 곳으로 돌아가고, 모든 강물은 채우지 못할 바다로 연하여 흘러가고, 눈은 보아도 족함이 없고 귀는 들어도 차지 아니하며, 이미 있던 것이 다시 등장하고, 이전 세대들이 기억됨이 없듯이 장래 세대도 그 후 세대들과 함께 기억됨이 없으니 헛수고의 연속이다.

전도자의 기준에 따르면, 심지어 지혜를 알고자 하는 것도 바람을 잡으려는 헛수고로 분류된다. 그러나 우리의 수고가 영원한 것과 관계되면 모든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어떠한 영원도 존재하지 않는다면,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무시로 하나님께 나아가고 쉬지 말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하나님 자신이 우리에게 전부요 기쁨이요 소망이요 영광이요 생명이요 반석이요 지혜요 거룩이요 의로움이 되신다고 고백함이 합당하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명령을 지켜 행하는 것이 인간의 전부라고 한 결론은 결코 상상이나 추정이나 과장이나 수사학이 아니라는 암시를 최전방에 배치한 전도자의 논술이 탁월하다. 우리가 살아가며 밟아가야 할 삶의 순차적인 궤적이 바로 "인생의 허무 지각에서 여호와 경배로"가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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