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30일 토요일

순종과 인식

"우리가 그의 계명을 지키면 이로써 우리가 그를 아는 줄로 알 것이요"(요일2:3). 기독교의 독특한 인식론을 이 구절에서 발견한다. 이름하야, 순종 인식론! 이는 우리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할 때 하나님을 안다는 것을 안다는 이야기다. 이는 우리가 순종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나님을 모른다는 증거이고 안다고 할지라도 안다는 것을 모른다는 말이기도 하다. 하나님을 알고 싶다면 순종해야 한다. 그러면 내가 과연 하나님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확인한다. 물론 순종은 앎의 조건이 아니라 확인에 가깝고 앎의 진정성 여부를 가늠하는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님 지식은 언제나 주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

그러나 머리의 몽롱한 관념을 하나님 지식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떤 신학자는 온갖 잡설을 입으로 붓으로 쏟아내나 그에게서 하나님을 아는 올바른 지식은 단 한 조각도 건지지를 못하겠다. 나도 그런 신학자의 모습으로 발견될까 두려운 마음으로 늘 경계해야 되겠다. 순종이 입술의 언어적 향연보다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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