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21일 일요일

사랑의 역설적인 명령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막12:30). 벼룩의 간을 꺼내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위의 말씀은 모든 것들을 다 가지셔서 부족함이 전혀 없으신 하나님이 먼지에서 온 미약한 인간에게 마음과 목숨과 뜻과 힘을 다 바쳐서 사랑할 것을 명하시는 것이 마치 졸열한 독재자의 잔인한 착취로 오해될 수 있는 구절이다. 사실 강한 자가 연약한 자를 사랑하는 것이 사랑의 일반적인 모습이다. 그런데 하나님의 명령에는 사랑의 주객이 뒤바꼈다. 왜? 이것은 인간의 정상적인 사고로는 생산할 수 없는 진리의 비밀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동원된 하나님의 역설이다. 사랑의 명령은 하나님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우리를 위함이다. 인간이 하나님을 사랑하여 하나님과 쌍방통행 사랑의 파트너가 된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이며 믿어지지 않는 영광이다. 그 사랑에 목숨과 마음과 뜻과 힘을 다 동원하는 것은 자신의 생명보다 귀하신 독생자를 우리에게 주신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온전히 깨닫고 누리는 최상의 방식이다. 사랑은 진실로 사랑의 대상을 소유하는 유일한 방식이다. 그래서 우리의 목숨과 마음과 뜻과 힘에 사랑의 대상이신 하나님의 생명과 마음과 뜻과 힘을 전부 담으라는 역설적인 은총이다. 사랑은 이처럼 하나님을 지극히 큰 상급으로 취하는 방식이다. 하나님을 전인격적 사랑의 대상으로 삼으라는 명령은 자신을 기필코 주시고야 말겠다는 하나님의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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