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5월 14일 토요일

스스로 숨어계신 하나님

"스스로 숨어계신 하나님"(사45:15)을 생각한다. 스스로 보이시는 분이라면, 그 보여짐 때문에 인간은 신을 향한 본래의 태도를 수정하고 다듬는다. 그러나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순수한 태도는 하나님이 자신을 스스로 감추셔서 하나님의 존재가 우리에게 보이지도 않고 우리가 타인에게 보여줄 수도 없고 존재를 증명할 수도 없는 상태에서 비로소 속살을 드러낸다. 스스로 숨어계신 하나님은 사람들에 의한 하나님의 인위적인 보여짐을 우상으로 여기신다. 보이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보이는 대체물은 진실로 우상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신의 그 어떠한 가시적인 형상도 만들지 말라고 명하셨다. 하나님이 스스로를 감추시는 이유는 인간의 죄악된 본성은 그대로 드러나고 동시에 가장 깊고 순전한 신뢰로의 초청을 위함이다. 그 신뢰는 다른 어떠한 것에 의해서도 견인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 자신에 의해서만 구축된다. 그러하기 때문에 가장 깊고 순전하다. 하나님의 의도적인 감추심이 어떤 이에게는 넘어지게 하는 걸림돌로 여겨지고 어떤 이에게는 신뢰의 절정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여겨진다. 하나님의 스스로 감추심은 우리에게 깊은 차원의 유익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