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5일 토요일

죽음에서 살아난 자처럼

바울은 "죽음에서 살아난 자처럼"(ὡσεὶ ἐκ νεκρῶν ζῶντας) 하나님께 자신을 드리란다. 무에서 존재로 부름을 받은 것이 창조이다. 그래서 존재는 이미 은혜를 전제한다. 존재하게 된 것 자체가 이미 은혜의 결과이며 은혜의 충만이다. 그래서 존재는 선하다는 어거스틴 생각에 나는 동의한다. 죄는 그런 은혜의 충만 속에서 저질러진 일이었다. 파렴치한 일이었다. 극도의 배은망덕 행위였다.

그 죄로 말미암아 결국 사망이 세상에 들어왔다. 존재 이전의 "무"의 상태보다 더 깊숙이 추락했다. 죽음에서 살아난 자가 되었다는 것은 무에서 존재로 부름을 받은 것보다 더 큰 은혜의 개입을 증거한다. 측량할 수 없는 은혜 속에서의 죄는 창조 속에서의 죄보다 위중하다. 창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은혜에 대한 감사의 심정으로 하나님께 자신을 의의 병기로 드리라는 바울의 권고가 오늘 하루치의 의식을 통째로 장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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