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28일 일요일

똥 묻은 개의 소리

최근에 Anglia Ruskin 대학의 지구촌보존연구소가 제시한 연구에 의하면, 2040년경에 재앙적인 식량부족 현상이 전 세계를 강타할 것이라고 한다. 물부족, 기후악화 및 불안정, 세계화의 가속화, 달아 오르는 국제정치 불안정, 인구증가, 소비증대 등의 현상들과 맞물려 범지구적 소요의 때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이미 곡물생산 부진에 대한 Lloyds of London 보고서가 내놓았던 전망과 결이 동일하다.

맨 정신으로 성실하게 살아도 감당하기 힘든 재앙들이 등판의 때를 벼르고 있고 그 수효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인데 앞뒤를 구분하지 못하는 반인륜적 광기가 지구촌 곳곳에서 미친듯이 발산되고 있다. 성경에 언급된 모든 해괴한 금지령이 특정한 고대의 미개한 풍습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목격하는 나의 마음은 심히 씁쓸하다. 정치에는 악취가 진동하고 종교에는 외식과 욕정이 난무하고 사회에는 온갖 느끼한 흉물들이 시선을 옥죄인다. 전적인 부패가 전 지구촌의 부패에 투영되어 있는 형국이다.

나 또한 깨끗하지 않은 죄인 중에 괴수이다. 추락하는 현실에 뾰족한 세평을 들이대는 것은 마치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겠다. 비록 다 못났지만 그래도 규범의 지계표는 옮기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지푸라기 붙잡는 심정으로 쓴다. 인간의 변덕은 번갯불 스피드로 바뀌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토록 변경되지 않는다. 기준도 원리도 질서도 항상 동일하다. 그것을 사람의 바뀐 기준을 따라 임의로 변경하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기준의 붕괴는 한 개체의 붕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을 초래한다.

많은 사람들이 세월과 진보는 비례할 것이라고 착각한다. 비례할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현실을 살펴보면, 신약이 기록되던 1세기의 윤리적인 수준에서 한발짝도 진보하지 않았다는 자괴감이 든다. 부모와 자식이 서로 집단 성관계를 가지고 아이들을 성의 파트너로 희구하고 남자가 남자로 더불어 여자가 여자로 더불어 부끄러운 일을 하고 심지어 짐승도 욕정의 출구로 지명되고 있다. 이 외에도 무수히 많은, 말하기도 부끄러운 어두움의 일들이 수다하다. 여기에 다수결이 적용되면 기준이 변경된다.

그런데도 지구촌이 진멸되지 않고 멀쩡하게 보존되고 있음은 하나님의 길이 참으시는 인내와 무궁한 긍휼과 측량할 수 없는 자비의 결과임에 분명하다. 이것은 아마도 죄가 더한 곳에 은혜가 더욱 넘쳤다는 말의 한 뜻인지도 모르겠다.

기사자료: Independent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