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4일 목요일

생사의 기로에 서서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이 영이요 생명이라"(요6:63). 동일한 말씀을 읽더라도 읽는 시점에 따라 의미의 경중이 달라진다. 고통의 자리, 인생의 부수적인 요소들이 대부분 제거되는 생사의 기로에서 주님의 말씀을 읽으면 참으로 놀랍게도 "영이요 생명"이라 하신 말씀이 좌우에 날 선 어떠한 검보다도 더 예리하게 와닿는다.

말씀의 의미는 육신의 세계를 겨냥하지 않고 인간의 보다 궁극적인 본질과 결부되어 있다. 거기가 말씀의 정밀한 운동력과 본질적인 진가가 발휘되는 현장이다. 그래서 그 본질의 뽀얀 속살을 드러내는 고난은 무익하지 않고 죽음도 유익이 된다. 이는 선지자들 및 사도들의 일관된 고백이다. 그들은 복음 때문에 사선을 무시로 출입했던 분들이다. 어쩌면 생사의 기로는 선지자들 및 사도들에 의해 기록된 신구약의 역사적 배경이다. 말씀을 영과 생명으로 보는 시점을 우리에게 제공하는 그런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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