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9일 화요일

미움의 이유가 중요하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요15:14)

예수님의 논지에 의하면, 세상은 하나님의 사람들을 미워한다. 이유는 우리가 세상에 속하지 않았고 주님의 택함을 받았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주님 때문이다. 그래서 주님은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고 하시었고 "사람들이 내 이름을 인하여 이 모든 일을 너희에게 하리"라고 밝히셨다.

과연 사람들은 지금 교회를 미워한다. 극도로 혐오하고 멸시한다. 그런데 문제는 예수님이 미움의 이유가 아니라는 점이다. 예수님과 너무도 달라서다. 교회의 탐욕과 결탁과 타협과 거짓과 음행과 횡령과 독재와 횡포 때문이다. 교회가 캄캄한 세상에 빛이 아니라 더 짙은 어두움을 드리우고 썩어가는 세상에 소금이 아니라 부패의 촉매처럼 보여서다.

미움에도 격조라는 게 있다. 미움을 받는다고 무조건 '핍박'이나 '순교'라는 고품격 단어를 소환하는 것은 갑절이나 부끄러운 해석이다. 여기에 "할례 받지 않은 이 블레셋 사람이 누구기에 살아 계시는 하나님의 군대"에 모독의 질퍽한 침을 튀기냐며 의분을 토했던 다윗의 언사로 목에 핏대를 올리는 것도 민망한 대처이다.

오늘날 교회가 처한 안타까운 현실은 예수님이 앞서 언급한 내용, 즉 "사람이 내 안에 거하지 아니하면 가지처럼 밖에 버리워 말라지고 사람들이 이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 사른다"는 말씀의 실현으로 이해함이 보다 합당해 보인다. 교회가 핍박을 받는다고 것이 무조건 교회가 세상에 속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교회가 오히려 세상보다 더 세상적일 수도 있어서다. 우리의 개인적인 삶도 그러하다. 혹 핍박과 억울함을 당한다면 그런 현상보다 현상의 이면에 있는 이유를 살펴보는 게 중요하다. 교회가 사나 죽으나 주님이 이유이면, 사랑을 받든지 미움을 받든지 주님이 이유이면 얼마나 좋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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