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일 화요일

공로, 하나님의 선물

주님은 우리의 선한 공로를 우리의 것으로 인정한다. 그래서 성경에는 행한대로 갚으시고 보상해 주신다는 언급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에 대한 어거스틴 해석이 존중되지 않으면 자칫 인간이 선행의 주체인 것처럼 오해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거스틴 어법을 따라 우리의 공로를 다시 묘사하면 이렇다. 

하나님은 우리의 공로(tua meritum)를 치하해 주신다. 
그러나 우리의 공로로서(tanquam tua meritum) 그러하지 않으시고
그의 선물로서(tanquam sui dona) 우리의 공로를 치하해 주신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선물을 주시되 마치 우리 안에서 우리의 기호가 발동하여 우리가 주체인 것처럼 그 선물을 누리도록 마음에 소원을 두고 행하시는 아주 높은 방식으로 선행을 선물하는 분이시다. 그 선행이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 선물인데 그것에 대해 보상까지 주신다는 것은 은혜 위의 은혜겠다.

하나님의 은혜는 생각하면 할수록 신비롭다. 엄밀한 의미에서, 인간에게 돌릴 공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 하나님의 은혜이기 때문에 모든 것에서 감사하지 아니할 수 없다. 특정한 대상과 관계된 것만이 아니라 삶의 모든 순간마다 모든 사안에서 그러하다. 

멋쟁이 주님, 영원토록 변치 않으셔서 너무도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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