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5일 수요일

칼빈의 섭리 2

하나님의 섭리는 우리의 책임을 약화시키지 않는다. 하나님의 섭리를 오해하는 사람들은 기도도 안하고 선행도 안하고 적법한 도리를 수행하는 것에도 게으르다. 현재 발생한 모든 문제들을 모두 하나님의 섭리 탓이라고 하면서 분명히 그 사건과 직접 관련된 사람에 대해서는 눈을 감는다. 악을 행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것이라고 해서 모든 범죄를 미덕이라 규정한다.

물론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한다 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는 분은 하나님이 되신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의지와 결정은 쓸데 없고 겉모양일 뿐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이 삶의 한계를 정해 두셨으나 동시에 그것을 잘 돌보도록 우리에게 맡기신 것이다. 주님은 생명을 보존하는 수단과 도움을 예비해 두셨다. 그것을 사용하지 않으면 안된다. 주님께서 대비책을 마련해 주셨다면 마땅히 우리는 그것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된다.

생명의 보존을 위해 하나님의 섭리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나님은 인간에게 숙고하고 경계하는 기능을 불어 넣으셨다. 하나님의 섭리는 항상 노출된 형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적당히 가려져 있고 섭리가 의도하는 목적도 다양한 겹으로 이루어져 있다.

범죄를 하나님의 예정된 덕이나 선의 수단으로 여겨서는 안된다. 물론 도둑들과 살인자들 및 다른 행악자가 다 하나님의 섭리의 도구이며 하나님은 그들을 사용해서 자신이 정하신 심판을 수행하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 사실이 저들의 범죄에 무슨 핑계를 줄 수 있다는 것은 부인한다. 그들에게 발견되는 것은 모두가 악하지만 하나님은 그 악한 생각을 합법적으로 사용하시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악의 원인과 관련해서, 나는 태양의 열로 부패되고 노출된 시체의 악취가 어디에서 오는가를 묻고 싶다. 그것이 태양 광선으로 말미암아 되어 졌다고 모든 사람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그 악취가 광선에서 나온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같은 맥락에서 악의 실질과 죄책은 사악한 인간에게 있다.

만사는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발생되며 무엇 하나 우발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사물의 근본 원인으로 바라보며 2차적인 원인들에 대해서는 적절한 위치에서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선인이건 악인이건, 인간에 관한 한 그 계획, 의지, 노력, 능력 이 모든 것들은 하나님의 지배하에 있다는 것과 하나님은 그것들을 원하시는 방향으로 항하게도 하시며 또 원하실 때에는 언제든지 그것들을 제재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을 기독인의 마음은 알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종은 이런 약속들과 실례들을 통하여 힘을 얻게 될 때에 모든 사람은 그들의 마음이 조정되든 혹은 남을 해치지 못하게 그들의 악의가 억제되든 다 하나님의 권능 아래 있다. 우리에게 호감을 가지는 사람들 및 애굽사람 눈 앞에서도 우리에게 은혜를 베푸시는 분이시다(출3:21). 때때로 하나님은 원수들의 사악함을 분쇄하되 저들이 건전하며 온건한 것을 전혀 이해할 수 없게 만드신다. 아합을 분쇄하기 위해 사탄을 보내어 모든 선지자의 입을 거짓으로 채우게 하신 일, 젊은이의 충고를 통해 르호보암 정신을 흐리게 하였고 결국 자신의 미련함 때문에 왕국을 빼앗기게 되었으며, 때로는 저들의 정욕과 광기가 자극하는 일을 행하도록 내버려 두시는 경우에도 하나님은 적절한 시기에 저들의 강포를 꺾으시며 저들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게 하신다. 일례로, 다윗에게 치명적인 아히도벨 모략을 사전에 분쇄하신 하나님... 하나님은 자기 백성의 유익과 안전을 위해 모든 피조물을 지배하되 심지어 사탄도 다스린다. 이 사탄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바와 같이 하나님의 허락과 명령 없이는 욥에 대하여 감히 아무일도 하지 못하였다(욥1:12).

이러한 지식을 가지면, 번영할 때에는 감사한 마음을, 역경 속에서는 인내를, 미래에 대한 우려로부터는 놀라운 자유를 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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