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0일 월요일

미국의 마지막 주일

오늘은 교회에서 마지막을 주일을 보내고 성도들과 작별을 하는데 마음에서 콧등까지 찡하며 저려 오더군요. 만나는 때가 있고 헤어질 때가 있다는 전도자의 당연한 말씀이 눈앞의 현실로 펼쳐지는 상황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분들과의 이별이 주는 슬픔의 무게는 사랑하는 다른 분들과의 만남에 의해서만 버텨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생각은 예배의 끝자락에 사랑하는 이들이 부족한 자의 몸에 올린 기도의 손길들이 준 것입니다.

한국에서 부끄럽지 않은 주님의 종으로 성실하고 정직하게 지낼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10여년간 지속된 유학의 보따리를 싸고 있습니다. 도무지 갚을 길 없는 은혜만 한량없이 쏟아주신 주님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한국에 들어가면 지금까지 경험한 은혜의 분량을 훨씬 능가하는 은혜가 기다리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물론 그 은혜는 고난과 연단과 인내의 모양으로 주어질 게 뻔해 보입니다. 그래도 설레이는 마음은 주체가 되질 않습니다.

이곳에서 두 밤을 더 보내고 비행기에 오릅니다. 도서관과 스튜던트 센터에서 신학 서적들과 치열하게 전투를 치루는 후배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떠납니다. 자신이 진리에 의해 완전히 정복되는 전투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뵐 사랑하는 분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미국의 마지막 주일밤을 보냅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