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4일 화요일

칼빈의 우연

하나님의 섭리는 운명이나 우연한 사건과는 정반대다. 예나 지금이나 만사의 우연한 발생설은 보편적인 견해로 굳어졌다. 야수의 만남, 강풍의 급습과 배의 파선, 나무에 의한 압사 등은 다 우연이라 항목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하나님은 머리털 하나라도 다 세신 바 되었다고 말씀한다. 이 말씀에서 만사가 "하나님의 은밀한 계획"에 따라 지배되고 있음을 우리는 확신하게 된다.

하나님의 영원한 현재의 손으로 지배되지 않는다면 누구도 자신의 힘으로 발휘할 수 없다. 하나님은 당신의 목적을 따라 원인이 추적되지 않는 온갖 수단들도 적정하게 사용하는 분이시다. 참으로 놀라운 일들의 원인인 태양의 빛을 만드시되 태양 이전에 빛을 만드신 것은 태양이 태양의 창조 이전에 존재하는 것들의 원리 혹은 필연적인 원인일 수 없음을 알려준다. 하나님은 태양 없이도 스스로 일하시는 분이시다. 태양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것과 히스기야 왕을 위하여 태양의 그림자가 십도 물러간 것은 태양의 일과적인 출몰은 자연의 맹목적인 본능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우리에 대한 자신의 부성적인 은총을 새로이 기억할 수 있도록 하나님이 친히 태양의 운행을 지배하고 계신다는 것을 입증한다.

하나님의 전능은 이미 정해진 수로를 따라 흐르도록 강에게 명하는 그런 혼란한 운동의 일반적인 원리가 아니라 개개의 특수한 운동을 향해 작용하는 권능이다. 역경에 처했을 때에 우리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지배하에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라도 하나님의 명령이 업이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위로를 얻는다. 우리에겐 기이한 힘, 기이한 활동, 기이한 운동이 없으며, 하나님의 은밀한 계획을 따라 모든 피조물은 지배를 받기 때문에 하나님이 스스로 아시며 원하셔서 결정하지 않는 한 어떠한 것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섭리는 하나님이 세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하늘에서 팔짱만 끼고 관망하는 것이 아니라 열쇠의 관리자가 되셔서 모든 사건을 지배하는 분이시다. 하나님이 게을러서 활동하지 않는다고 상상하는 에피큐로스 학파의 질병은 항상 세계에 충만하다. "우주가 하나님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자신이 제정하신 자연의 질서를 보존하실 뿐만 아니라 그가 만드신 개별 피조물을 특별히 돌보시기 때문이란 사실을 저들이 부정하지 않는다면 나는 저들이 말하는 일반적인 섭리에 대해 전적으로 부정하진 않겠다." "우리는 하나님이 개개의 사건들을 조정하며 이 사건들은 모두가 하나님의 결정된 계획에서 나온 것이기 때문에 우연히 발생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입증해야 한다."

"우리 하나님과 같은 자 누구리요 높은 위에 앉으셨으나 스스로 낮추사 천지를 살피시고"(시113:5-6). "성경은 하나님의 결정이 없이는 세상에서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다 명백하게 설명하기 위해 가장 운명적인 것으로 보이는 거들도 다 하나님께 속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대저 높이는 일이 동에서난 서에서 말미암지 아니하며 남에서도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재판장 되시는 하나님이 이를 낮추시고 저를 높이신다"(시75:6-7). 나는 이 사실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명령이 없이는 바람이 일어나지 않고 불지도 못한다고 결론을 내린다.

참조: Institutio I.x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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