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6일 목요일

칼빈의 섭리 3

사람들에 의해 우리가 부당하게 해를 당하였을 경우, 우리의 고통을 더하고 우리 마음에 복수심을 자극하는 저들의 사악함을 지켜보되 하나님께 올라갈 것을 기억함이 좋겠다. 원수들이 우리에게 어떠한 악을 행했든지 그것은 모두가 하나님이 허용하신 것이며 그의 의로우신 섭리로 말미암은 것임을 굳건히 믿어야 하겠다.

우리를 괴롭히는 재난과 고난이 인간의 간섭 없이 일어날 때에는 모든 번영이 하나님의 축복을 그 근원으로 하여 나오고 모든 재난은 하나님의 저주라고 하는 율법의 교훈을 망각하지 말아야 하겠다. 우리는 인류의 공통된 이해에 따라 번영이건 재난이건 모든 사건을 다만 우발적인 것으로 생각할 뿐, 하나님의 자비하신 은혜를 받고도 예배할 줄 모르며 하나님의 징계를 받고도 회개할 줄 모르고 있다.

"나는 빛도 짓고 어두움도 창조하며 나는 평안도 짓고 환난도 지었나니 나는 여호와라 이 모든 것을 행하는 자니라."(사45:7)

궁극적인 원인에 대한 주목이 중간적인 이차 원인들의 경시로 이어지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칼빈: "경건한 사람이 받는 위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만사를 권능으로 보존하고 권위와 의지로 지배하며 지혜로 조정하기 때문에 어떠한 일도 하나님의 결정 없이는 발생할 수 없음을 아는 것이라고 나는 말하고 싶다."

"여호와는 내 편이시라"(시118:6), "내가 하나님을 의지하고 있기에 두려워 않으리니 혈육 있는 사람이 내게 어찌하리요"(시56:4), "여호와는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 하리요?"(시27:1), "군대가 나를 대적하여 진칠지라도"(시27:3),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닌다 할지라도"(시23:4), "나는 항상 소망을 품고 주를 더욱 더욱 찬송하리이다"(시71:14).

이러한 확신을 갖는 이유는, 세계가 우연히 도는 것처럼 보일 때에라도 실은 어디서나 주께서 일하고 계심을 알기 때문이며 또한 하나님이 그들의 행복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탄과 모든 행악자는 마치 하나님이 굴레를 씌운 것처럼 전적으로 하ㅏ님의 억제를 당하고 있으며, 따라서 하나님이 그것을 허락하고 명령하지 않는 한 우리를 해칠 어떠한 음모도 꾸밀 수 없으며, 그것을 꾸민 후에라도 준비할 수 없고, 충분히 계획했다 할지라도 그것을 수행하는 데에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이러한 확신을 가진 바울은, 어떤 곳에서는 자신의 여행이 사탄의 방해를 받았다고 말하고(살전2:18), 어떤 곳에서는 하나님의 허락으로 되었다고 말한다(살전2:18).

"내 시대가 주의 손에 있사오니"(시31:15). 다윗은 '시대'(temporum)라는 복수어를 사용하여 인간의 상태가 아무리 불안하다 할지라도 계속 일어나는 모든 변화가 다 하나님의 통치하에 있음을 밝히려 하였다.

하나님의 후회: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신 것을 한탄했고(창6:6), 사울을 왕으로 삼으신 것도 분명히 후회했다(삼상15:11). 자기 백성이 마음의 변화를 일으키면 즉시 그들에게 내리기로 결정한 재앙을 돌이키실 것이라고 하셨다(렘18:8). 하나님의 작정 중에 일부가 폐기도니 것처럼 언급된 구절들도 있다. 1) 요나를 통해 40일 후에 니느웨가 멸망할 것이라고 하셨으나 이후에 저들이 회개하자 이전보다 더 은혜로운 선언을 내리셨다(욘3:4, 10). 2) 이사야의 입술로 죽음을 선고받은 히스기야 왕이 기도하자 하나님은 생명을 연장해 주셨다(사38:1, 왕하20:1, 5). 이런 까닭으로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으로 인간사를 결정하지 않으시고 각자의 공과나 하나님 자신이 공평하다 여기시는 대로 매년, 매일, 매시간, 이런일, 저런일을 결정하는 분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울을 왕으로 삼으신 것을 후회하신 것은 비유적인 기술이다.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어서다. "이스라엘 지존자는 거짓이나 변개함이 없으시니 그는 사람이 아니므로 결코 변개치 않으신다"(삼상15:29). 인간사를 통치하는 하나님의 질서는 영원하며 동시에 모든 후회를 초월하며 그런 하나님에 대해서는 대적자도 침묵할 수 없어서 발람은 비록 하나님의 뜻을 어겼지만 "하나님은 인생이 아니시니 식언치 않으시고 인자가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다 어찌 그 말씀하신 바를 행치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치 않으시랴"(민23:19).

후회는 하나님을 인간적인 용어에 따라 서술하는 다른 모든 표현 방식과 똑같은 의미를 가진다. 우리가 그에 대한 묘사를 이해할 수 있기 위해서는 우리의 능ㄹ겨에 맞도록 그 묘사가 낮추어져야만 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모든 변화는 자신을 불쾌하게 하는 것에 대한 정정을 뜻하는 것이며 따라서 이 정정은 후회에서 오는 것이기 때문에, 하나님에게 있어서도 후회라는 말은 하나님이 자신의 행동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신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의 계획이나 의지가 번복된 것도 아니며 하나님의 결의가 변경된 것도 아니다. 사람이 보기에는 그 변화가 아무리 갑작스런 것이라고 해도 하나님은 영원부터 예견하고 흡족해 하시며 작정하신 것을 영속적인 방법으로 수정해 나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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