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3일 월요일

한병수의 토론법

중요한 토론에 앞서 생각해야 할 부분들

1. 토론은 자기의 주장을 관철하는 수단이 아니다. 내 생각을 정리하고 타인의 견해와 평가를 건지는 기회이다. 싸움과 승리의 개념에서 벗어나라. 그런 개념이 토론을 지배하면 감정이 상하고 관계가 깨어진다.

2. 토론은 구두로 전달되는 견해의 교환만이 아니다. 표정도 언어이고 반응의 시기와 속도와 색깔과 어투도 많은 내용을 전달하는 언어이다. 입술로 구술된 내용에만 집착하여 상대방의 종합적인 견해를 간과하면 오해의 챗바퀴만 돌아간다.

3. 찬성과 반대의 반응에 감정으로 대응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찬성하면 함박꽃이 피고 반대하면 이맛살을 찌푸리는 것은 때때로 상대방의 자유로운 의견 개진을 훼방하는 압박용 행위로 기능한다. 유도하고 몰아 붙이는 수단의 일환으로 말이다.

4. 토론의 주제를 정확히 숙지하고 가능한한 객관적인 논거들을 수집하고 그것에 근거한 자신의 입장을 정확히 정리하고 명료하게 표현한다. 객관적인 논거가 자신의 입장과 충돌될 경우에는 그런 약점도 솔직히 밝히는 것이 오히려 지혜로운 방어로 기능한다.

5. 토론하는 내내 기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경 전체를 의식하고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속성과 뜻과 계획과 역사를 사려하며 지금 입술을 열어 말하는 모든 내용들이 거기에 최대한 부합할 수 있도록 마땅히 해야 할 말들을 입에 물려 달라고 성령께 의뢰한다.

6. 토론의 목적은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알아가고 순종하는 것에 있다. 이는 상대방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목적과 동전의 양면처럼 등짝을 맞대고 있다. 상대방의 견해를 꺾어야 직성이 풀리는 체질을 가졌다면 치명적인 약점을 가진 것이다. 개선하라.

7. 반론이나 모순이나 억지의 주장을 들어도 절대 흥분하지 않는다. 흥분은 자신의 바닥을 급하게 드러내는 행위이다. 오히려 정확히 듣고 이해하는 경청의 태도를 끝까지 견지하고 침착하게 조목조목 반문하고 재발론을 제시하고 근거를 밝히는 것이 불필요한 갈등과 주변적인 이슈들로 인한 논지의 흐려짐을 면하는 방법이다.

8. 찬성보다 반대에서 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고 더 풍성한 이해와 설명이 자극된다. 반대의 유익을 기억하고 반대자를 환영하고 존중한다. 그런 마음의 태도는 토론의 분위기를 장악하는 능력이다. 그런 분위기의 보존이 건설적인 토론을 가능하게 한다.

9. 토론도 산제사의 일부이다. 하나님 앞에서의 일이다. 사람을 최종적인 목적으로 간주하면 사람들의 입장 키재기로 그칠 공산이 크다. 한마디 한마디를 상대방의 입장 격파하는 목적이 아니라 신앙고백 하듯이 진실되게 내뱉어야 한다.

10. 토론은 사랑의 수단이다. 상대방을 사랑하기 때문에 올바른 생각을 교환하고 서로의 약점과 단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지적과 평가와 대안의 입술을 여는 행위이다. 모든 율법이 사랑에서 이루듯이, 토론도 사랑에서 종결됨이 합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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