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6일 월요일

섭리의 노래

맡은 자들에게 주장하는 자세를 하지 말고
양 무리의 본이 되라 (벧전 5:3)

미시건 아침의 황홀함은 정말 남다르다.

이른 새벽인데 잠자리를 걷어차야 했다.
오늘도 창틈을 비집은 새들의 감미로운 파장으로
귀가 황홀했기 때문이다.

황홀해서 견디지 못하도록
새벽을 깨우고야 마는 조류의 기발한 설득에
교훈 한 조각이 반짝인다.

더딘 일처리의 급속한 만회를 위해
우리는 대체로 윽박과 독촉의 방식을 채택한다.
그러나 대체로 관계성이 희생된다.

올바른 섬김의 자세로서
베드로는 양 무리의 본보기가 되라고 권면한다.
이는 밖에서 협박의 주먹을 보이는 게 아니라
내면에 자발성을 형성하는 방식이다.

이는 예전에 베드로의 가슴을 움직였던
"너는 돌이킨 후에 네 형제를 굳게 하라"는
주님의 입술에서 나온 가르침의 사도적 해석이다.

섬김에 있어서
이것보다 더 적실하고 더 효과적인
부작용 제로의 처방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섬기면 섬길수록 향기가 진동하는 방식이다.
무신경한 목석의 굳은 마음도 움직이는 능력이다.
이는 주께서 늘 쓰시는 섭리의 방식이다.

주께서 일을 이루시는 방식은
언제나 나에게는 범례이고 이정표다.
지극히 사소한 일에서도 벗어남이 없다.

새들의 목청이 밀어낸 것은
섭리의 노래였다.
신적인 섭리의 방식에 가락을 입힌 것이었다.

아하, 지혜는
주님의 섭리를 노래하는 새들의 가냘픈 입술에도
깃들어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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