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5일 수요일

피코 델라 미란돌라...

중세의 천재 철학자요 신학자인 Pico della Mirandola(1463-1494)의 명저 Oratio de hominis dignitate를 읽었다. 특별히 교양의 위엄과 천사들의 영광에 대한 논의가 인상적이었다. 피코는 천사들을 세 부류로 구분한다. 세라핌과 체루빔과 드론즈가 그들이다. 이들은 모두 천사들의 서열, 상위층에 해당된다. 각각의 부류는 다른 미덕을 구현한다. 세라핌은 자애를, 체루빔은 지성을, 드론즈는 정의를 대표한다. 세라핌의 상태를 얻기 위해서는 창조자에 대한 사랑으로 타올라야 하고, 체루빔의 상태는 관조와 명상을 통해 얻어지며, 드론즈의 상태는 보다 하등한 존재를 다스림에 있어서의 공의를 통해 취득된다.

피코는 지식에의 추구를 강조했다. 철학을 통해 인간은 존재의 사슬에서 천사의 지위까지 상승하고 하나님과 연합하게 된다고 생각했다. 지적인 능력의 활용을 통해 존재의 상위 사슬로 승격될 것이라는 사상은 인간만이 자유로운 의지를 통해 스스로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그의 주장에 근거한다. 지식을 추구함에 있어서 그는 모든 피조물을 하나님의 위엄이 투영되는 현장으로 여겼다. 하여, 모든 피조물 속에서 하나님의 숨결을 탐구했다. 모든 지식의 발견을 위한 900개에 달하는 논제 생산의 배후에는 이런 일반계시 개념이 자리한다.

피코는 철학자가 되고자 했다. 그는 철학자를 땅에서의 피조물이 아니라 천상의 피조물로 여길 정도로 높이 평가했다. 그가 보기에, 천사들의 서열 상위층에 속한 세 부류들의 어떠한 상태에도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철학자다. 특별히 피코는 철학자가 스스로를 폄하하는 것에 강한 거부감을 표출했다. 이윤을 산출하는 용도에 대한 적합도에 근거하여 철학의 가치를 규정하는 것은 철학을 멸시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철학이 소수에 의해서만 배워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류라고 생각했다. 철학은 인류 전체에게 열린 학문이다. 이처럼 피코는 인간의 위엄과 자연의 계시와 철학의 가치와 인류의 공감을 강조하는 중세의 괜찮은 천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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