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4일 금요일

미련의 정체

미련한 자는 죄를 심상히 여겨도 (잠14:9)

자신의 미련함을 진단하는 척도는 죄를 심상히 여기느냐 아니냐에 있다. 죄는 죄의 대상인 하나님과 죄의 주체인 인간이 맞물린 용어다. 죄를 심상히 여긴다는 것은 죄의 대상이신 하나님을 범사에 인정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죄는 본질상 하나님 앞에서의 죄를 의미하며, 경중을 무론하고 언제든지 하나님을 겨냥한다. 사람이나 다른 피조물과 직접적인 연관을 맺더라도 궁극적인 면에서는 하나님과 관계한다. 죄를 심상히 여긴다는 것은 하나님이 안중에도 없다는 의미이다.

죄는 사실 형체도 없고 색깔도 없고 냄새도 없고 거처도 없고 흔적도 없다. 그런 대상을 심상히 여기지 않으려면 죄 자체와의 소극적인 씨름보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방식이 보다 적극적인 상책이다. 지혜자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죄를 미워하는 것이라고 했다.

죄와의 지속적인 씨름보다 하나님 경외와 하루종일 뒹구는 씨름이 정신적인 건강에도 유익하다. 여호와 경외가 어떤 곳에서는 "주의 인자를 바라는 것"이라고 언급되어 있다. 주의 인자를 자신의 생명보다 바라는 것이 여호와 경외이며 죄를 미워하는 것인 셈이다.

사람의 미련은 "곡물과 함께 절구에 넣고 공이로 찧어도" 벗겨지지 않는다고 지혜자는 판단한다. 이는 죄를 심상히 여기는 자의 습성이 좀처럼 제거되지 않는다는 의미로도 여겨진다. 이런 사실이 바로 하나님의 은혜가 요구되는 지점이다.

그 은혜를 힘입어,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의 인자를 갈망하는 경건의 지속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그 연습이 단회적인 행위가 아니라 일상적인 삶으로 굳어지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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