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18일 화요일

예정론 탐구

예정은 비록 피조물을 대상으로 삼지만 시공간이 마련되기 이전의 영원 속에서 이루어진 하나님의 일이어서 참으로 신비롭고 난해하다. 이렇게 신적인 일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한하고 부패한 지성의 소유자인 인간이 무흠하고 무한하신 하나님의 세계에 접근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는 칼빈의 경계는 과장이 아니겠다.

하나님의 예정을 인간의 헛된 호기심과 상상으로 접근하면, 깊은 어둠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고 다시는 되돌아올 수 없는 미로로 진입하는 것이라는 그의 설명도 참으로 진솔하다. 예정론 탐구는 하나님의 신적인 지혜의 거룩한 심연으로 들어가는 일이기에 최고의 적정과 절도가 요구된다.

주께서 깊이 감추어 두시기로 정하신 사안을 인간이 마음대로 생각하고 말하거나 영원하고 숭고한 지혜를 인간이 억지로 파헤치려 하는 것은 결단코 올바르지 않다. 사안의 정도가 엄중하고 고결한 그 만큼의 깊은 겸손과 경건으로 겸비하지 않고 무작정 경박하게 뛰어드는 인간의 고삐풀린 기질을 우리는 철저히 거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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